‘대전 안전공업’ 대표이사 중처법 위반 입건…수사 본격화 [세상&]

노동청, 손주환 대표이사 등 입건
경찰, 업무상과실치사상 적용 검토
24일 추가 합동 화재감식 진행 예정


23일 오전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현장에서 경찰과 국과수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날 화재로 인해 14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 74명이 발생했다. 대전=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노동자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친 대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안전공업’ 화재 참사와 관련해 노동 당국이 손주환 대표이사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도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면서 회사 관계자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손 대표와 임직원 등을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대전노동청 중대재해수사과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입건된 임직원 수는 수사 사안이라 확인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노동 당국과 경찰은 전날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대전 안전공업 본사와 공장 등을 압수수색하고, 손 대표를 안전공업 본사에서 대면 조사했다. 압수수색에는 수사관 60여명이 투입돼 임직원 휴대전화와 업무용 PC 하드디스크, 소방 안전 관련 문건 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 당국과 경찰은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사측의 사고 예방 시스템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안전조치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휴게시설의 불법 증축 여부와 경위 등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아직 손 대표 등 임직원에 대한 입건을 저울질하고 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일단 압수물을 분석하는 데만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PC 하드나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관계기관 합동 화재감식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 노동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 9개 기관은 전날 오전 10시30분께 화재 현장에서 감식에 돌입해 약 6시간30분 만에 종료했다. 감식에는 드론과 로봇 장비 등이 동원됐으며 유가족 대표가 일부 참관했다.

당국은 불이 시작한 지점으로 추정되는 공장 1층 가공라인 일대를 중심으로 설비 구조와 잔해물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천장 부근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봤다”는 관계자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23일 오전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현장에서 경찰과 국과수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감식에 돌입한 가운데 화재현장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날 화재로 인해 14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 74명이 발생했다. 대전=임세준 기자


화재로 건물 구조가 전반적으로 약해진 탓에 붕괴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공장 안팎을 3D로 스캔하는 작업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건물이 부분 철거될 가능성이 있기에 구조를 정밀하게 기록하려는 조치다. 경찰은 이날도 추가 감식과 확보된 증거물 분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화재 참사로 14명이 숨지고 60명(중상 25명·경상 35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대전 대덕구 문평동에 있는 안전공업 공장에선 약 170명이 근무 중이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대피 과정에서 다쳤다. 화재는 지난 20일 오후 1시17분께 발생해 약 10시간30분 만에 진화됐다.

현재까지 수습된 시신 14구 가운데 13구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훼손이 심한 1구는 추가 정밀 감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신원이 확인된 시신 12구는 유족에게 인도됐으며, 당국은 장례 지원에 나선 상태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대전 내 2개 병원 장례식장에 사망자 4명의 빈소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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