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봉제선은 과거의 흉터…BTS, 역사의 잔해를 입었다” 광화문 삼킨 송지오 의상에 담긴 뜻, 알고보니

[연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의상 제작에 참여한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가 의상 콘셉트와 숨겨진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송재우 송지오인터내셔널 대표는 지난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BTS의 컴백무대 의상 작업 사진과 함께 “BTS는 역사의 잔해를 입고 과거의 이상과 미래의 에너지를 잇는 ‘개척자’로 재탄생”했다는 설명을 올렸다.

송 대표는 국내 대표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 창업자의 아들이다. BTS가 지난 21일 광화문 컴백 공연에서 입은 의상의 이름은 ‘서정적인 갑옷’(Lyrical Armor)이었다.

송 대표는 이번 의상에 대해 “숨겨지지 않은 채 거칠게 마감된 봉제선은 과거의 흉터이자 이야기가 되고, 휘날리는 각기 다른 비대칭적 조각들은 맞춰지지 않은 채 충돌하며 변칙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송지오 SNS]

“소매는 잔해처럼 떠 있고, 밑단은 비뚤어진 기억처럼 돌출됐다”고 표현한 그는 “공중에서 잘라낸 듯한 수직선과 패널들이 몸을 따라 흘러내리며 투명함과 리듬감을 더한다”면서 “각 의상이 마치 조상의 뼈와 미래의 숨결을 함께 지닌 듯하다”는 감상을 남기기도 했다.

송 대표는 “이번 컬렉션은 시간, 형식, 문화의 경계, 복식의 관념에 과감히 저항하는 개조를 그려냈다”며 “한국 고전 예술의 개념과 의복의 구조를 해체했으며, 추상적인 파편들로 잘라내고 다듬어 전위적인 형상으로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송지오 SNS]

한편 송 대표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협업 제안을 받은 순간에 대해 “BTS는 이전에도 제 브랜드 옷을 몇 차례 입었지만 이렇게 시작부터 같이 컬렉션을 구상한 것은 처음이었다”며 “한국의 아이콘들이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한국 브랜드를 찾아 준 것이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그가 밝힌 의상의 핵심 콘셉트는 ‘영웅’이었다. 그는 “BTS 멤버들을 우리 문화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끌어 줄 영웅적인 존재로 재해석하려고 했다”고 했다.

7명의 멤버와 각각 개별 면담을 진행하면서 각자에게 어울리는 캐릭터를 부여했다며 “RM은 리더이기 때문에 영웅, 진은 예술가, 지민은 시인, 슈가는 건축가, 정국은 선구자, 제이홉은 소리꾼, 뷔는 도령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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