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 볼보이에서 10대 교습가로..USGTF 우수 지도자 은희진 프로

연습장 볼보이에서 출발해 USGTF 10대 우수 지도자로 성장한 은희진 프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중학생 때 시작한 연습장 볼보이 아르바이트로 골프와 인연을 맺은 10대 소년이 어느덧 중년의 10대 골프 교습가로 성장했다.

자수성가형 인생 드라마의 주인공은 지난해 말 USGTF-KOREA 대상식에서 ‘2025년 우수 지도자’로 선정된 은희진 프로다. 서울 양천구에서 ‘T.A.G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35년째 골프 레슨에 힘쓰고 있는 그의 인생은 집념과 진정성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은 프로의 골프 여정은 연서중 2학년 때인 1986년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강서 골프클럽에서 시작된 아르바이트로부터 출발했다.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 속에서 운동을 생계와 연결해야 했던 학생 은희진에게 골프는 생소하면서도 신비로운 세계였다. 그는 연습장 프로 형들의 스윙을 유심히 지켜보며 독학으로 골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은 프로는 1991년 공군 입대 후 강릉 비행장내 체력단련장에서 근무하며 3년간 현장 실무와 실전 감각을 익혔다.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국가 상비군 출신 선임에게 골프의 기초를 배웠으며 이후 레슨 비디오를 보며 하루 8~9시간씩 빈 스윙을 하는 혹독한 자기 연마의 시간을 거쳤다. 그리고 장성 부인 등 군 간부 가족들을 대상으로 28개월간 레슨을 진행하며 자신만의 레슨 노하우를 정립했다.

제대 후 강릉 송정연습장을 거쳐 설악CC 연습생으로 들어간 그는 낮에는 경기과 업무를 보고 일과후엔 9홀 라운드를 돌며 실력을 쌓았다. 당시 세미프로 응시 자격을 얻기 위해 KPGA 프로의 사인을 받으려 두 시간씩 무릎을 꿇고 기다려야 했던 아픈 시절의 간절함은 지금도 그의 가슴 속에 살아 있다.

1995년 상경한 그는 2000년 7년 사귄 지금의 아내와 결혼했다. 그리고 2001년 USGTF 실기 테스트에 응시해 한 번에 통과했다. 이후 2004년 신월동에 정착해 20년 가까이 한 곳을 지키며 지역 골퍼들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T.A.G 골프 아카데미’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입문자들에게 실전 레슨에 앞서 반드시 2시간 가량 이론 강의를 먼저 진행한다. 골프 용어와 에티켓, 골프 규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진정한 골퍼가 될 수 없다는 신념 때문이다.

은 프로의 지도 철학은 명확하다. “아마추어는 아마추어다운 스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막대한 시간과 돈을 들여 완성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스윙을 아마추어 골퍼가 유튜브를 보며 따라하는 것을 경계한다.

은 프로는 회원별 레슨 일지를 작성해 개개인의 성장 과정을 직접 관리한다. 보통 부지런하지 않으면 엄두를 내기 힘든 일이다. 이러한 체계적인 관리는 핸디캡이 낮은 중상급자 회원들에게서 특히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은 프로는 회원 각자의 체형과 연령에 맞는 레슨을 추구한다. 살집이 있는 체형은 암스윙 위주로, 마른 체형은 몸통 스윙 위주로 지도하는 식이다. 그리고 골프를 치는 내내 ‘머리(고정), 허리(사용), 왼팔(폄)’이라는 세 가지 기본을 지킬 것을 강조한다.

L-C-X 스윙은 은 프로가 고안한 이론이다. 기존의 ‘L to L’ 방식을 넘어 ‘L-C-X’ 교수법을 전파하고 있는데 이는 백스윙시 오른 팔은 L자, 피니시 때 허리는 C자, 임팩트 때 양팔은 X자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은 프로는 이 방식을 따르면 무조건 공이 잘 맞을 수밖에 없다고 확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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