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상반기 수주 ‘순항’…고부가船 집중 전략 계속 [비즈360]

한국조선해양·삼성重, 年 목표치 20% 이상 달성
2분기도 호조…한국조선해양, 1.2조원 규모 수주
LNG 운반선 발주세 회복 등 이어질 듯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운반선. 2026.1.6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수주 행진을 이어가며 실적 호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발주 재개와 노후 선박 교체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조선 3사의 누적 수주 실적은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이 59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의 약 25.5% 수준으로, 수주 물량과 목표 달성률 모두에서 앞서간 수치다. 뒤이어 삼성중공업이 31억달러(22%), 한화오션이 2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3사의 1분기 합산 수주액은 114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 3월 한 달만 보면 이들 3사의 수주 규모는 약 37억달러 수준이었다. HD한국조선해양이 19억8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한화오션(약 10억2000만달러), 삼성중공업(약 7억3563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선종별로 보면 1분기 이들 업체 모두 LNG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두드러졌다. LNG 운반선은 고도의 기술력과 높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 우위를 확보한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여기에 컨테이너선,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도 고르게 수주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동안 LNG 운반선 10척, 컨테이너선 20척, LPG·암모니아 운반선 5척, 원유운반선 7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12척 등 총 54척을 수주하며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6척)과 초대형에탄운반선(VLEC, 2척), 가스운반선(VLGC, 2척), 컨테이너선(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4척) 등을 포함해 총 16척을 수주했고, 한화오션은 VLCC 7척, LNG 운반선 4척, 해상풍력설치선(WTIV) 1척 등 총 12척을 따냈다.

삼성중공업 건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수주 잔고 역시 2~3년치 이상 쌓였다. 지난해 말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부문 수주잔고는 70조8016억원,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 부문에서 27조2884억원, 한화오션은 상선 부문 수주잔고가 26조37억원에 달했다. 이미 수년치 일감으로 채워져 도크 가동률이 100%에 근접해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별 기업의 목표 달성 속도도 빠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33억1000만달러 수주를 목표로 제시했으며, 1분기 만에 약 4분의 1을 채웠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수주 목표를 139억달러로 설정하고 상선과 해양 부문을 병행해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수년간 별도의 연간 수주 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2분기 들어서도 수주 릴레이를 보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일 LPG 운반선 4척과 PC선 8척을 총 1조2008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그리스 및 오세아니아 선주와 LPG 운반선 계약을 체결하고, 아시아 선사와 PC선 건조 계약을 맺은 것으로, 해당 선박들은 2029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HD한국조선해양의 누적 수주는 67억4000만달러(66척)로 늘어나며 연간 목표의 약 29%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다수의 LNG 수출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이 승인된 만큼, 이에 따른 LNG 운반선 발주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고효율 선박 교체 수요, 해상풍력 설치선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선박 발주 확대, 잠수함 등 특수선 수요 증가까지 더해지며 조선업의 중장기 수주 환경은 우호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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