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재무당국, 중동전쟁 경제영향 점검…“공동 리스크 대응 협력”

통화정책 대응·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 언급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해 아세안+3(한·중·일) 재무당국이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가격 불안과 공급망 리스크 확대에 대응해 재정·금융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첫 ‘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와 ‘아세안+3’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가 전날 개최됐다.

정부세종청사 내 재정경제부 청사 현판. [연합]


이번 회의는 당초 공동 의장국인 필리핀 마닐라에서 대면으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필리핀의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화상회의로 전환됐다.

문지성 재경부 국제관리관이 주재한 한·중·일 회의에서는 최근 중동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각국의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 문 관리관은 중동 전쟁이 3국 모두에 공통된 리스크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응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열린 아세안+3 회의에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이 심화되면서 역내 경제가 높은 하방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정밀하게 설계된 신속한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과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등 경제 회복력 강화를 위한 정책 대응의 중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의장국인 일본은 최근 급변하는 경제 상황을 고려해 다음 달 장관회의에 앞서 각국의 경제 상황을 추가로 논의할 차관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문 관리관은 이 자리에서 높아진 글로벌 불확실성 하에서 역내 경제·금융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 정부는 중동 전쟁 이후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 적자 국채 발행 없는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향후를 대비해 녹색경제 전환과 공급망 다변화 노력을 가속화해야 하며, 공급망 충격이 역내 실물 및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차관회의에서 논의된 사항들은 다음 달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릴 한·중·일 및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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