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휴전이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레바논 당국자들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중동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한 미국의 압박 속에서 나온 것으로, 휴전이 성사된다면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이 진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2명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은 이르면 이번 주 내 발효될 수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 남부 핵심 거점인 빈트 즈베일을 장악한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자국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계속 타격하고 있으며, 자칭 ‘안보지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빈트 즈베일을 헤즈볼라의 거점으로 지목하며 “곧 격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바논 당국자 중 한 명은 이번 휴전이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을 포함하지만, 이스라엘군 철수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당국자들은 휴전 성사를 위한 협상이 미국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회담이 이란과 헤즈볼라가 휴전을 주도했다는 명분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설명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레바논 고위 당국자는 이번 회담 이후 이스라엘이 단기 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당국자는 휴전의 핵심 당사자인 레바논 정파 헤즈볼라가 해당 제안에 아직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NYT에 휴전이 이르면 16일 시작돼 약 일주일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중동 내에서 이란의 가장 막강한 대리세력으로 평가받는다. 이스라엘은 자국 북부와 접경한 레바논 남부에 거점을 두는 헤즈볼라를 최대 안보위협으로 보고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충돌하는 레바논 전선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종전협상의 주요 걸림돌이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이란과 이스라엘에 적용되는 2주 간의 휴전을 발표하고 종전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협상에서 레바논도 휴전에 포함된다는 점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김영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