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비롯한 17개 업종 전월보다 악화
2곳중 1곳 “원자재 가격상승 경영 애로”
중동전쟁 장기화로 유가와 물류비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한 달 만에 다시 꺾였다. 수출, 내수, 영업이익, 자금사정 전망이 모두 나빠졌고,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경영 애로로 꼽은 중소기업 비중도 46.1%에 달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원가 부담과 수익성 악화 우려로 번지는 모습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4월 14일부터 20일까지 313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5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 5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가 77.6으로 전월 대비 3.2p 하락했다고 30일 밝혔다.
SBHI는 100 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다. 5월 지수 77.6은 전월 80.8보다 낮고, 지난 3월 82.5와 비교해도 4.9p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해 5월 75.7보다는 1.9p 높지만,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회복세가 다시 약해진 셈이다.
제조업 경기전망도 후퇴했다. 제조업의 5월 경기전망은 78.5로 전월보다 2.2p 하락했다. 지난해 5월 제조업 전망지수 80.8과 비교하면 2.3p 낮다. 비제조업은 전월보다 3.5p 하락한 77.3으로 집계됐다. 건설업은 69.6으로 전월보다 0.8p 올랐지만, 서비스업은 78.8로 4.4p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23개 업종 중 17개 업종의 전망이 전월보다 나빠졌다. 비금속광물제품은 63.9에서 73.2로 9.3p 올랐고, 음료는 91.9에서 98.6으로 6.7p 상승했다. 반면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는 94.8에서 79.8로 15.0p 급락했다.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도 93.4에서 82.4로 11.0p 하락했다.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매출 부진이 가장 많이 꼽혔다. 4월 중소기업 경영상 애로요인 조사에서 ‘매출(제품판매) 부진’ 응답 비중은 52.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원자재(원재료) 가격상승’이 46.1%, ‘인건비 상승’이 27.4%, ‘업체 간 경쟁심화’가 25.8% 순이었다. 내수 부진에 원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중소기업의 수익성 방어 여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