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원통전·송광사 응진당 보물 지정되나

원통전-정조의 간절함과 순조의 탄생 설화…응진당-조선 중기 ‘부불전’ 건축의 정수

선암사 원통전(사진 위)과 송광사 응진당. [사진 순천시]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암사와 승보종찰 송광사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원통전(圓通殿)’과 ‘응진당(應眞堂)’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30일 순천시에 따르면 정조의 기도와 순조의 친필이 남은 선암사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신 전각으로, 조선 후기 왕실의 번영과 순조 임금의 탄생을 기원했던 대표적인 ‘왕실 원당(願堂)’이다.

1824년 왕실의 후원으로 중창된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에 정면 1칸을 돌출시킨 ‘丁(정)자형’ 평면 구조를 갖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불전과 차별화된 왕실 제향 공간만의 고유한 특징이다.

1788년 후사가 없던 정조대왕이 선암사 고승 눌암 대사에게 100일 기도를 부탁해 순조를 얻게 되었고, 그 보답으로 순조가 6세 때 직접 쓴 ‘대복전(大福殿)’, ‘인(人)’, ‘천(天)’ 현판을 하사해 왕실 관련 사찰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조선 중기 건축미의 정수 송광사 응진당은 석가여래와 16나한을 봉안한 불전으로, 조선 중기 건축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미감을 잘 간직하고 있다.

1504년 창건 후 1623년 중수한 응진당 내부에는 보물인 ‘순천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소조 16나한상’을 비롯해 ‘석가모니후불탱·십육나한탱’ 등 다수의 성보 문화유산이 봉안돼 있다.

특히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이 건물은 조선 중기 불전 건축의 전형적인 양식을 완벽히 유지하고 있어 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 관계자는 “이번 보물 지정 예고는 선암사와 송광사가 가진 역사적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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