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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변 전경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정치의 계절이다.
6·3 지방선거가 2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각 당의 후보 공천 작업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어떤 후보는 경선을 통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고, 어떤 후보는 경선 문턱조차 밟지 못한 채 컷오프되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한다. 경선이라도 치르고 패배했다면 그나마 덜 억울할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하자나 과오가 없음에도 공천 과정에서 배제되는 경우 당사자가 느끼는 상처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선출직 공직자의 권한은 막강하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은 지역 행정과 예산, 인사, 개발 방향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다. 구청장 한 명이 지역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는 점에서 후보들이 생사를 건 경쟁을 벌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문제는 한 자치구에서 단 한 명의 구청장만 탄생한다는 점이다. 당내 공천 경쟁부터 본선까지 과정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험난하다. 4년 동안 주민과 소통하고 지역을 위해 노력했더라도, 공천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누군가의 이해관계와 맞지 않으면 도전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것이 지방정치의 잔인한 현실이다. 결정적 하자가 없어도,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제되는 장면은 여야를 떠나 지역 민주주의의 허약한 단면을 보여준다.
각 당은 경선을 통해 지역 민주주의를 실천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 공천 과정이 몇몇 영향력 있는 인물의 판단과 이해관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것은 온전한 민주주의라 보기 어렵다. 지역 주민의 뜻보다 권력 내부의 셈법이 앞선다면 지방자치의 본질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을 보며 결국 유권자가 더 깨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절감하게 된다. 누가 지역을 위해 일했는지, 누가 권력을 사유화했는지, 누가 주민을 두려워하지 않는지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
선거는 결국 심판이다.
오만한 중앙 권력만 심판의 대상이 아니다. 지역 권력도 예외일 수 없다. 유권자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지방정부를 책임질 사람을 뽑는 선거인 만큼, 구민은 더 날카로운 정치의식을 가져야 한다.
권력자들이 유권자를 함부로 대하는 이유는 유권자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과 구민을 얕잡아 보는 정치, 주민의 뜻보다 권력자의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정치가 반복된다면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
문제도, 해답도 결국 유권자의 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