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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회피와 정체, 익숙한 편안함에 머무는 생활 방식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등 기술이 삶을 점점 더 편리하게 만들면서, 인간의 건강을 지탱해온 노력과 도전, 학습 같은 요소들마저 사라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공중보건 위기가 스트레스가 아니라 ‘정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대한 해법은 또 다른 즐거움이나 휴식이 아니라, 몸과 뇌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바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몸과 행동, 생각을 조금씩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런 변화가 꾸준히 이어지면 기분이 좋아지고 회복력이 강화되며, 건강 상태가 개선되고 노화 속도도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결국 인간은 변화하고 성장할 때 가장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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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수준의 도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활력’이 높아진다. 이는 몸과 뇌가 더 유연하게 반응하고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장기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활력은 만성 염증, 세포 회복 능력 저하 등 노화와 질병을 유발하는 생물학적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젊은 성인 10명 중 6명, 중년 10명 중 8명, 노년층 10명 중 9명이 하나 이상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으며, 절반은 두 가지 이상 질환을 가지고 있다. 꾸준히 활동하고 새로운 자극을 주는 생활은 이러한 질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지는 않더라도, 건강하게 지내는 기간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기본적인 변화는 신체 활동이다. 유산소 운동은 기분과 인지 능력,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염증과 스트레스를 줄인다. 다만 단순히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운동 강도가 점진적으로 높아질 때 효과가 나타난다. 몸은 이런 변화를 통해 새로운 능력을 만들어내고, 이는 운동이 끝난 이후에도 유지된다.
행동 측면에서도 비슷한 원리가 적용된다. 임상심리학에서는 ‘행동 활성화’라는 치료법을 통해 우울증 환자에게 회피 대신 일상 활동에 다시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동네를 걷거나, 친구에게 연락하거나, 미뤄둔 일을 끝내는 작은 행동만으로도 무기력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특히 중요한 점은 기분이 좋아져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기 시작해야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목표를 세우거나 단순히 활동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경험’ 자체가 삶의 에너지와 주도성을 회복시키는 핵심이다.
생각의 방식도 마찬가지다. 마음은 걱정과 집착에 갇힐 수도 있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며 확장될 수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사고가 넓고 탐색적일수록, 즉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가능성을 떠올릴수록 기분과 창의성, 인지 유연성이 향상된다.
반대로 과거 실수나 미래의 실패 가능성만 반복적으로 떠올리는 사고는 우울과 불안을 키우고 활력을 떨어뜨린다. 생각이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될 때, 학습과 동기, 미래 계획을 담당하는 뇌 시스템이 활성화되며 이는 회복력과 웰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번아웃, 좌식 생활, 정신 건강 문제가 늘어난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변화는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삶을 한 번에 바꿀 필요는 없다. 평소보다 조금 더 걷고, 미뤄둔 일을 다시 시작하고, 새로운 생각을 시도하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충분하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지금 편한가”가 아니라 “이 선택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가”다. 몸과 행동, 생각이 계속 움직일 때 활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리고 이 활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