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에 피격 의심 화재, 정부 “사실 관계 확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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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 [AP/뉴시스]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미국의 호르무즈 ‘해방 프로젝트’ 착수로 중동 전쟁 휴전 상황이 붕괴 위기다.
연합뉴스와 외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미군은 해방 프로젝트의 실행 첫날인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 통항을 위해 무력을 사용했다. 미국이 상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유도하고 이란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교전이 이뤄진 것이다.
이란과의 전쟁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아파치 헬기를 동원해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 고속정들을 격침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에 발사한 순항 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미국 군함이 요격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날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지원하는 해방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밝힌 뒤 바로 실행에 돌입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에 통제를 강화했다며 전체 항로를 틀어막는 식으로 통제 구역을 확대한 지도를 공개했다. 해당 구역에 외국의 군대, 특히 미군이 진입하거나 접근을 시도한다면 군사력을 사용해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을 해방하는 프로젝트를 인도적 조치로 규정하고 작전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8일 양측의 휴전 발효 이후 약 한 달간 멈췄던 이란의 걸프 지역 공격도 재개됐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4일 이란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과 드론 총 19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혁명수비대가 공개한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제선 지도를 보면 해협 ‘통제 범위’가 기존보다 남쪽인 푸자이라 인근까지 확장됐다.
푸자이라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다. 이란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원유 공급망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사 운용 선박에서도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8시 40분께 호르무즈 해협 안쪽 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우리 선사 운용 선박 1척(HMM NAMU, 파나마 국적)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다. 선박에서 폭발음이 들린 직후 기관실 좌현 쪽에서 불길이 확인됐다. 승선원들은 즉시 이산화탄소를 방출해 약 4시간 동안 진화 작업을 벌였다. 현재 화재는 진압됐다. 해당 선박에는 한국인 6명을 포함해 총 24명의 선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앞서 이 선박이 외부 공격을 받아 피격됐다는 첩보가 접수되면서 긴장이 높아졌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이란이 ‘해방 프로젝트’ 작전과 관련한 선박 이동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작전에 한국의 동참을 요구했다.
미국과 이란은 물밑에서 수정된 종전 협상을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안개속이다.
미국이 먼저 9개 항의 종전안을 제시하자 이란이 14개 항의 수정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 공영 칸 방송 인터뷰에서 “검토해봤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답변을 받아 여전히 검토 중”이라며 “미국 측의 요구가 과도하고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외신으로 전해지는 요구안을 살펴보면 미국과 이란은 핵 프로그램,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신속한 승전 선언의 명분과 직결되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를 원하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통제권 협상을 매듭지은 뒤 다음 단계로 핵협상을 진행하자는 입장을 견지하며 미국에 합의 조건으로 전쟁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