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에도 ‘휴전 파기’ 규정은 유보
사전 통보 정황…확전 리스크 관리 의도
트럼프 방중 앞두고 전쟁 재개 부담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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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레이번 하원 사무실 건물에서 열린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이 이란과의 휴전 유지를 공식 재확인하면서도 해상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전면전이라는 파국은 피하되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란이 미군이나 상선을 공격할 경우 압도적이고 파괴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강경 경고를 내놓았다. 다만 “휴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우리는 전투를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백악관 행사에서 휴전 위반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란이 상선을 공격하고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음에도 이를 곧바로 ‘휴전 파기’로 규정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는 미국이 의도적으로 확전 명분을 쌓기보다는 상황 관리를 우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이란에 계획을 사전 통보하며 “방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비공개 소통을 통해 충돌 가능성을 낮추려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방 프로젝트’는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약 1500척 민간 선박의 이동을 지원하는 작전으로, 사실상 이란의 해상 봉쇄에 맞서는 대응 성격이 짙다. 미국이 군사 충돌 대신 해상 통제 압박을 통해 이란의 자금 흐름을 조이면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외교 일정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14~15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동 전쟁이 재개될 경우 외교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확전을 자제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양측의 군사적 긴장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에서 우발적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란의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가 맞서는 구도 속에서 작은 사건 하나가 확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