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자폐 선별 AI 플랫폼’ 개발…정부 R&D 사업 선정

‘공공연구성과 실증 시범사업’ 최종 선정
2028년 12월까지 총 33개월간 수행


총괄연구책임자인 천근아(왼쪽)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박유랑(오른쪽)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세브란스병원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이 정부 사업에 선정돼, AI 기반 자폐 특성 선별 건강지원 플랫폼 개발에 돌입한다고 6일 밝혔다.

연세의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년 공공연구성과 실증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실험실 단계의 연구성과를 실제 산업 환경에서 검증하고, 제품 등으로 확장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기술 실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26년 4월부터 시작한 연구는 2028년 12월까지 총 33개월간 수행된다. 지원받는 연구비는 총 13억2350만원이다.

총괄 연구책임자는 천근아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다. 이번 연구에는 박유랑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와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업 ㈜휴레이포지티브가 함께 참여한다.

연구팀은 이번 사업을 통해 안저 이미지(fundus image)와 발달행동 지표를 통합 분석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AI 기반 자폐 특성 선별 건강지원 플랫폼을 개발한다. 나아가서는 이를 의료 현장과 필요한 가정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급한다.

안저 검사는 눈을 촬영하는 것으로 5분 이내에 끝낼 수 있는 비침습적 검사다. 안저 이미지로는 중추신경계의 구조적·기능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안저 이미지를 활용한 발달행동 평가 AI를 1차 의료기관이나 가정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조기 발견과 빠른 치료 시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해당 기술에 대해 이미 논문(JAMA Network Open)에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특허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해 더욱 완성도 높은 AI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게 세브란스병원 측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기존의 알고리즘과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실제 환자에 적용하며 임상적 타당성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AI 플랫폼의 진단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다.

나아가 기술의 실제 사용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기술성숙도(TRL)를 7 이상으로 높여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구축한다. 1부터 9까지 단계로 나뉜 기술성숙도는 7 이상일 경우 상용화 가능 단계로 평가한다.

천근아 교수는 “생후 초기부터 뇌 발달 과정에서 비전형적 신경발달이 시작하는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최대한 빨리 확인해 적절한 치료 개입을 시작하는 것이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개발 AI는 비침습적이고 짧은 시간 안에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자폐 조기 선별과 치료개입의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 교수는 지난해 9월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휘영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김붕년 교수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영유아의 음성을 녹음해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여부를 조기 선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기도 했다. 과제를 제시하고, 아이의 반응 음성을 분석해 자폐스펙트럼장애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진단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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