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용산업무지구’ 공약…토지 매각 대신 장기임대

용산국제업무지구 AI·로봇 등 5대 핵심 산업 중심지로
글로벌 금융, 벤처캐피탈 중심으로 단계적 생태계 구축
장기 임대로 재원확보, 임대료 수입, 자산가치 상승 효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세계 인공지능(AI) 거버넌스의 거점인 ‘유엔(UN) AI 허브’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또 토지 매각 대신 장기임대를 통해 재원확보와 임대수익 등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정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공약을 발표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역 철도 차량사업소 부지와 그 주변 지역이다. 정 후보는 “용산은 서울의 재도약을 선도할 위대한 시민의 땅”이라며 “땅을 지키고 주체를 세우며 시민을 주주로 만들어 서울의 산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먼저 정 후보는 정부가 추진 중인 UN AI 허브를 용산에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UN AI 허브는 정부가 주도해 국제노동기구(ILO), 세계보건기구(WHO) 등 6개 주요 UN 기구와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추진 중인 사업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AI 3대 강국 도약과 글로벌 규범 선도, 연간 100조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 국가 AI 주권 확립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후보는 용산이 UN AI 허브 유치의 최적지라고 판단하고 적극적인 유치전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법인세 감면, 비자 특례, 규제 특례 등이 적용되는 강소연구개발특구를 지정해 AI·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소와 스타트업을 집적화한다. 이어 글로벌 벤처캐피탈(VC)을 유치해 아이디어가 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또 ‘글로벌 AI 서울 포럼’을 매년 용산에서 개최해 AI 첨단 산업의 세계적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는 정부와 협력해 용산을 AI 특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한다는 구상이다. 정 후보는 지난 3월에도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이 아시아 경제·문화 수도이자 글로벌 G2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요충지”라며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헤드쿼터가 서울에 자리 잡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후보는 또 토지 매각 대신 99년 장기 임대 방식을 제시했다. 재원 확보와 임대수익, 자산가치 상승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개발과 운영은 민간이 자율적으로 담당하도록 한다. 이는 뉴욕 허드슨야드, 배터리파크, 여의도 IFC 개발 등에서 이미 검증된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개발권을 매각해 1조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장기 임대료 수입, 개발 후 자산가치 상승까지 3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식이라고 정 후보 측은 설명했다.

이와함께 기존 서울투자진흥재단을 확대·개편한 가칭 ‘서울투자공사’를 출범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공과 민간이 파트너십으로 움직이되 최종 책임은 공공이 지는 구조다. 서울투자공사는 용산뿐 아니라 홍릉 바이오 특구, 양재 AI 특구, 구로·가산 실증 특구, 동북권 및 서부권 혁신 거점 운영까지 맡아 서울 전체 산업 지형을 바꾸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 ‘G2 착착펀드’ 3000억 원을 조성해 글로벌 VC와 매칭 투자 방식으로 운영하고, 용산에 입주하는 AI 첨단기술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가 토지를 현물 출자하고 투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는 토지 소유권을 유지하고, 시민들은 건물 운영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다. 도시 성장과 시민 복지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혁신적 접근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앵커 VC 유치를 위해 전용 공간 제공, 매칭 자본 지원, 우수기업 유입 지원, 원스톱 행정 서비스, 대형 투자자 접근 지원 등 5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국제학교와 병원 등 생활 인프라도 함께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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