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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변 전경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6.3지방선거가 25일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들에게 하루하루는 숨 가쁜 시간이겠지만, 전체 선거 일정으로 보면 이제 불과 3주 남짓이다. 선거판은 막판으로 갈수록 더 빠르게 요동친다.
초반에는 정당 지지율과 공천 결과가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실제 표를 움직이는 조직력과 후보 개인 경쟁력이 본격 시험대에 오르는 분위기다.
선거의 핵심 요소는 흔히 ‘구도(프레임)·조직·인물’로 정리된다.
구도는 당시 정국을 지배하는 이슈이고, 인물은 후보의 능력과 이미지다. 여기에 조직은 지지층을 실제 투표장까지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전국 이슈 부각되며 중반 이후 선거전 팽팽
선거 중반 이후 전국적 정치 이슈도 점차 부각되고 있다.
특히 서울 선거에서는 공소취소특검 논란과 부동산 정책 문제로 거론되는 장특공 폐지 이슈 등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런 이슈들을 활용해 정권 견제론과 야당 비판 프레임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집권 여당 안정론과 국정 동력 확보를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선거 초반만 해도 전국적으로 민주당 압승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들어 서울을 비롯해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등에서 박빙 흐름이 감지되면서 선거 분위기는 다시 팽팽해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유권자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에 낮은 투표율 전망이 우세했지만, 막판 접전 구도가 형성될 경우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승패는 결국 조직력 싸움
그러나 지방선거의 본질은 결국 조직력이라는 분석이 많다.
아무리 여론조사 수치가 좋아도 실제 투표장으로 지지층을 끌고 가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구청장은 “지방선거는 결국 조직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누가 자기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움직이느냐가 승패를 가른다”고 말했다.
특히 구청장 선거와 시·구의원 선거는 생활권 중심 선거인 만큼 지역 조직망의 영향력이 더욱 크다.
동별 조직, 직능단체, 자원봉사 조직, 지역 원로 그룹, 종교 및 친목 네트워크 등이 선거 막판 결집력을 좌우하게 된다.
서울 구청장 선거…공무원 표도 변수
서울 시장과 구청장 선거에서는 공무원 조직도 적지 않은 변수로 꼽힌다.
물론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어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할 수 없다.
그러나 특히 구청장 선거는 현장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지역과 후보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공무원들이 지역 여론 형성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자치구 과장은 “공무원은 누가 당선되든 그 구청장을 위해 일하는 조직”이라면서도 “후보에 대한 나름의 판단과 평가는 당연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자치구 공무원들은 한 지역에서 20~30년 이상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 현안은 물론 주요 인물과 민원 흐름, 정치권 관계까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생활형 지역 전문가’라는 말도 나온다.
구의회와의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정치 감각도 쌓인다. 구의원 질의 대응과 민원 조정, 예산 협의 등을 반복하면서 지역 정치의 흐름을 체감하게 되는 것이다.
한 구청 간부는 “선거철이 되면 주변에서 후보 평가를 묻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직접 경험한 리더십이나 업무 스타일 등에 대해 설명해주는 정도는 하게 된다”고 전했다.
결국 리더십 평가가 표심 연결
특히 현직 구청장이나 전직 구청장 출신 후보는 직원 사회 내부 평가가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실제 과거 일부 자치구에서는 재임 시절 직원들과의 갈등과 리더십 논란이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자치구 간부는 “수천 명 조직을 이끄는 구청장은 무엇보다 당사자의 인품과 태도(인격), 업무 능력, 청렴성이 중요하다”며 “조직 내부 신뢰를 잃으면 행정 운영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방선거는 거대한 정치 담론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생활 현장에서 주민과 얼마나 가까웠는지, 조직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그리고 마지막 순간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지가 승패를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