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설비투자가 반등 주도
전망 시계상 불확실성 높아
“고유가 장기화 땐 소비 악화”
![]() |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선적 대기 중인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다.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관련 설비투자 확대가 반등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연구원은 11일 발표한 ‘2026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종전 예측보다 0.7%포인트 높은 2.8%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초 경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0.9%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였다.
연구원은 다만 지정학적 위험 확대로 인한 고유가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 소비와 투자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망 시계상의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진단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1.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분기 민간소비는 작년 4분기보다 0.5% 증가하며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2분기에는 소비자 심리가 위축됐으나 고유가 피해지원금, 석유 최고가격제 등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크게 둔화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고유가가 장기화되거나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확산되는 경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가계의 소비여력이 점차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투자는 1.5%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건설투자는 1분기 중 전기 대비 2.8% 반등했으나 당초 예상보다는 회복 강도가 낮은 수준이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일부 건설자재 공급 애로를 초래하고 있어 건설공사비에 점차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하방리스크다. 공공토목사업이 이를 완충하겠으나 충격을 모두 상쇄하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4.7%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에도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가 기대된다고 봤다. 다만 중동 불안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비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 증가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보고 있다.
총수출과 총수입은 각각 6.3%, 6.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고용률은 작년과 비슷한 62.9%로 예상됐다. 실업률은 2.9%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취업자 수는 17만명 늘며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상반기 2.4%, 하반기 2.7%로 연간으로는 2.6%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중반 2% 후반 수준에 도달한 후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동전쟁 종결 후에도 원유생산 인프라·공급망 훼손, 원유비축 수요 증대 등으로 유가가 빠르게 과거수준을 회복하기는 힘들어 소비자물가 하락 속도는 완만할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의 연평균 금리는 3.5%로 전년 대비 상당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 흑자는 275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올해 우리 경제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회복과 작년 성장둔화의 기저효과로 반등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경기 회복은 경제 전반의 고른 회복이라기보다는 반도체 부문 호조가 주도하는 불균형 성장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출과 설비투자가 비교적 빠르게 개선되는 반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회복 속도는 완만하다”면서 “고유가와 물가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취약계층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민생경제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