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 |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전직 대통령실장이 대규모 자금세탁 혐의로 피의자로 지목됐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과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과 특별반부패검찰청(SAPO)은 전 대통령실장 안드리 예르마크를 2021~2025년 사이 4억6000만 흐리브냐(약 155억원)의 자금세탁 혐의 피의자로 통보했다. 수도 키이우 인근 호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자금을 세탁한 혐의다. 예르마크 외에도 6명이 피의자로 통보됐다.
NABU와 SAPO에 따르면 해당 조직은 유령회사와 현금 거래, 허위 금융 서류를 동원해 수년간 자금을 빼돌렸다. 키이우 외곽에 각 1000㎡ 규모의 개인 저택 4채와 스파·수영장이 딸린 공용 웰니스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예르마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던 핵심 측근이었다. 대미 협상 수석 대표를 맡다가 지난해 11월 사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교체 압력에 오랫동안 버텼지만 부패 수사가 확대되자 결국 그를 내보냈다. 예르마크 변호인 측은 “4억6000만 흐리브냐 세탁 혐의는 근거가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번 수사는 아직 정식 기소 단계는 아니다. 기소 여부 결정까지는 수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수사 범위는 부동산에 그치지 않는다. 에너지 분야와 방위산업, 드론 등 군수품 조달 과정의 비리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전 부총리 올렉시 체르니쇼프를 비롯한 고위 관리들도 연루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24년 11월 젤렌스키의 전 사업 파트너가 국영 원자력기관에서 1억달러(약 1480억원) 규모 리베이트 의혹으로 기소된 사건의 연장선에 있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절차에도 부담이다. 만성적 부패는 가입을 지연시키는 핵심 장애물 중 하나다.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의장이자 대미 외교 협상 핵심 인사인 루스템 우메로프는 수사 관련 증인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일간의 휴전이 종료된 직후 러시아는 드론 200기 이상을 우크라이나에 쏘아 민간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안드리 시비하는 “휴전 연장을 제안했지만 러시아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