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이 서서 가” KTX 자리 양보 강요 논란 또 불거져

대구행 KTX 특실 승객 사연 온라인서 화제
중년 여성이 “다리 아파, 대신 서서 가라” 요구

KTX 특실 내부 모습. [코레일]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요즘 젊은 사람들 왜 이렇게 각박해”

KTX 특실 좌석을 예약한 한 승객이 중년 여성으로부터 좌석을 양보해달라고 생으로 요구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는 최근 대구행 KTX 특실을 예약하고도 앉지 못할 뻔했던 A 씨의 사연이 공유됐다.

당시 A 씨가 자신이 예매한 좌석 번호로 찾아가자 이미 한 중년 여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A 씨가 “여기 자리 맞느냐”고 확인하자, 여성은 “입석인데 다리가 아프다. 젊은 사람이 좀 서서 가면 안 되겠느냐”라고 양보를 제안했다.

A 씨는 “돈 내고 직접 특실 좌석을 예매한 것이라 그건 어렵다”고 거절했다. 그러자 여성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왜 이렇게 각박하냐”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결국 A 씨는 승무원을 호출해 민원을 넣었다. A 씨는 “조용하고 편하게 가고 싶어서 특실을 예매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서 있다”며 “입석을 예매한 사람들은 특실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 내고 예매한 좌석을 양보해 달라는 게 어이가 없다”. “이럴 거면 뭐 하러 특실을 예약하나” 등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서울-울산 특실을 예매했는데, 18호차 자유석 표를 가진 할머니가 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본인 다리가 아파 열차 끝까지 못 가겠으니 나보고 대신 18호차에 가서 앉으라고 하더라. 특실 차액만큼 돈을 주면 가겠다고 했더니 그제야 군말 없이 일어났다”고 비슷한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했다.

KTX 특실 좌석과 입석을 둘러싸고 승객들 간 갈등 사례가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에는 천안역서 서울행 KTX 특실 좌석에 앉아 있던 한 이용자가 커플 승객으로부터 자리를 양보해달라고 요구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당시 특실 좌석에 앉아 있던 B 씨에게 한 남성이 다가 와 “앞 자리에 여자친구가 있는데 자리를 바꿔달라”며 말을 걸었다. B 씨가 “자리가 어디냐” 묻자, 남성은 “입석이라 따로 자리가 없다”고 황당한 답변을 했다.

B 씨가 “돈을 더 내고 특실을 예약했는데, 일반실과 바꿔 달라고 해도 안 해줄 판에 입석과 자리를 바꾸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거절하자 남성은 “커플이 따로 가는 게 불쌍하지도 않으냐”며 재차 양보를 요구했다고 한다.

남성의 무례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B 씨가 역무원을 부른 채 눈을 감고 있자 남성은 “싸가지 X나 없다”고 욕설을 뱉고 자리를 떠났다.

입석은 좌석을 지정받지 않은 승차권이다. 입석 승차권으로는 특실에 빈 좌석이 있더라도 이용할 수 없다. 특실은 좌석이 넓고 편하며 쾌적한 대신 일반실 요금의 약 40% 정도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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