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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 초대 이사장 맡은 가수 김진표(한국파이롯트 공동대표)[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그룹 패닉으로 유명한 래퍼 김진표가 외조부의 사업을 이어받아 만년필 회사 대표가 된 데 이어, ‘쓰기 문화’ 진흥을 위해 설립된 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은 지난 13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출범 기념식을 열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기념식에는 김진표를 비롯해 이적과 라이머 등 동료 가수들도 참석했다.
재단은 한국빠이롯드만년필(현 한국파이롯트)을 설립하고, 평생을 필기구 산업에 헌신한 고(故) 고홍명 회장과 함은숙 사장의 뜻을 기리고자 설립된 공익 문화재단이다. 고 회장의 외손자인 김진표가 외조부의 뜻을 이어받아 한국파이롯트의 공동 대표를 맡은 데 이어, 재단 초대 이사장에도 올랐다.
재단은 ‘쓰는 것을 지지하는 재단’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김진표는 고 회장이 생전 아흔의 나이에 ‘기력이 떨어져서…’라며 손으로 써 내려간 마지막 일기장에서 삶의 흔적과 감동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는 쓰기 문화를 진흥하는 재단의 방향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됐다.
재단은 다목적 창작·전시 공간 ‘스튜디오 고함’을 운영하고,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쓰기 문화 관련 활동을 펼친다.
재단은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글씨는 없다’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고함 악필 대회’ 수상작 전시도 이날부터 약 2개월간 서울 종로구 스튜디오 고함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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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 설립식[고홍명·함은숙 문화재단 제공.] |
김진표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데프콘TV’에는 공개된 ‘[회장님의 유산] 김진표 요즘 음악 안 하니?’라는 제목의 영상에 출연해 외조부의 사업을 물려받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김진표에 따르면, 외조부이신 창업주가 세상을 뜬 후 ‘한국파이롯트’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김진표는 “2004년부터 하락세가 시작했는데 할아버지는 이윤이 나면 일본 파이롯트의 주식을 샀다. 그러다 보니 일본의 새로운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들어갔고, 갑자기 일본 회사에서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했다”며 “마지막 주문은 거의 10년 동안 팔 정도의 양을 주문했고, 두 배 가까운 가격 인상을 했다”고 했다. 이어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2016년까지 4년간 매년 30, 40억씩 적자가 났다”고 회상했다.
김진표는 “어머니가 이 회사를 지키고 싶어 하셨다. 약간의 측은지심도 있어서 제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좀 도와드려 볼까요? 하고 입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표는 음악 활동 외에도 레이싱팀 감독을 한 경험을 언급하며 “레이싱 팀 감독이 하는 일이 매년 예산 짜고 본사 들어가서 PT해서 ‘이 정도 돈이 필요합니다’ 하는 건데, 이걸 10년을 해 놓은 상태여서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다. 음악만 했으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진표는 회사에 들어간 후 일본과 협상하기 시작했고, 2020년 시장 재진입에 성공했다고 했다. 김진표는 “제품이 좋은 거다. 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진표 회사의 대표 상품은 하이테크 볼펜이다. 그는 “대한민국 문구 시장을 잡아먹었다. 대부분 착각하시는데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됐다고 생각하시는데 대한민국에 있는 건 거의 대한민국에서 생산했다. 0.25만 빼고”라는 설명을 더했다.
1977년생인 김진표는 지난 1995년 가수 이적과 그룹 패닉으로 데뷔한 후 솔로 가수, 래퍼, MC 등으로 활약했다. 연예계 대표 ‘자동차 광’으로, 레이싱팀 감독으로도 10년간 활동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