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소비자심리지수 3개월만에 ‘반등’

한은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CCSI 6.9P 올라 11개월만에 최대 폭
경기회복 전망 커졌지만 중동변수 부담



반도체발(發) 수출 훈풍에 증시 활황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경기 판단 심리 지수인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6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6.1로 전월보다 6.9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6월(6.9포인트)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세 지속과 증시 활황 등에 낙관적 판단이 증가해 3개월 만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CCSI란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이용해 산출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는 올해 들어 반도체 수출 호조에 1월과 2월 각 1.0포인트, 1.3포인트 올랐지만, 이란 전쟁 여파에 3월과 4월 각각 5.1포인트, 7.8포인트씩 떨어졌다. 특히, 4월에는 1년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소비자동향지수를 주요 항목별로 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고유가 지속에도 증시 활황,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2포인트 오른 93을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CSI도 14포인트 상승한 93을 기록했다. 1분기 GDP(국내총생산)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자 주요 기관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고, 이에 소비자들의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를 전후로 매물이 감소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8포인트 오른 112를 기록했다. 이 팀장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에 서울 아파트 매물이 감소했고, 전세가가 상승하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로 바뀐 부분도 영향을 끼쳤다”며 “중동 사태로 원자재 가격이 올라 분양가가 오를 것 같다는 답변도 있었다”고 말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금리 상승 기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보도에 따른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에 1포인트 떨어진 114를 기록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이 팀장은 “작년 5월부터 장기평균을 상회하던 소비자심리지수가 중동 전쟁 이후 급등락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중동 정세에 따른 에너지 수급 상황이라든지 글로벌 반도체 경기에 따른 반도체 수출 상황 등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치인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집계됐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보도에 따른 중동 긴장 완화 기대,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등으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0.1%포인트 떨어졌다. 김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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