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항로 짠다”…자율운항선박 국제표준 첫발

IMO 첫 기준 채택…2032년부터 강제 규정 추진
한국도 완전자율운항 기술 개발 착수
해운·조선업계 “바다 물류 방식 자체 달라질 것”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사람이 조타실에서 키를 잡지 않아도 된다. 인공지능(AI)이 항로를 계산하고 선박이 스스로 움직이는 시대가 현실에 가까워졌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111차 해사안전위원회에서 자율운항선박 비강제 국제기준(Code)을 채택했다.

자율운항선박 국제기준이 마련된 건 처음이다. 해운업계에선 “AI 선박 시대 출발선이 만들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자율운항선박은 AI와 센서, 위성통신 기술 등을 활용해 주변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항로를 정하는 선박이다. 앞으로는 육상 원격제어를 넘어 완전 무인운항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준에는 선박 설계와 검사, 유지보수, 항해 안전, 화물 운송, 정박 과정 등에 필요한 기본 원칙이 담겼다. 국제해사기구는 우선 비강제 기준을 적용한 뒤 2030년 강제 기준 채택, 2032년 공식 발효를 추진할 계획이다.

해운업계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선원 부족 문제를 줄일 수 있는 데다 운항 효율과 안전성까지 높일 수 있어서다.

조선업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이 관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 역시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정부도 후속 사업에 들어간다. 해수부는 내년부터 2032년까지 ‘AI 완전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완전 자율운항 핵심 기술 확보와 국제표준 경쟁 대응이 목표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이번 국제기준 채택은 자율운항선박 도입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제 논의와 기술 개발을 함께 추진해 관련 산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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