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관계 개선하고 북·러와 밀착하는 중국
“일본엔 오히려 악재” 분석
중국과 ‘빙하기’ 맞은 일본, 국제 무대서 부담 커져
주중 일본대사 “11월 다카이치·시진핑 회담 개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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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으로 관계를 개선한데 이어 북한·러시아와의 연대를 강화하며 국제 무대 영향력을 끌어올리자, 일본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중국이 아태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할수록, 대만 문제로 인해 중국과 ‘최악의 냉각기’를 갖고 있는 일본은 입지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중일 관계 정상화가 과거보다 훨씬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본이 올해 하반기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조심스레 외교 마찰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도통신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지난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국과 관계가 틀어진 일본 정부가 중일 정상회담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로 삼고 싶은 생각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에서 열리는 APEC 회의를 계기로 장관급 교류도 시동을 걸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아카자와 료세이 장관은 지난 2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했다. 가나스기 주중 일본대사도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의 중국 방문 등을 거론하며 오는 9월 유엔 총회 등 외교 무대를 활용해 중국 측과 각료 및 정상 수준의 접촉을 거듭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중 강경 자세를 고수하던 일본이 APEC 기간 중일 정상회담 추진 등 중국에 먼저 손을 내미는 태도로 선회한 데에는 지난 14~15일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실리에 입각한 외교를 펼치며 관계를 개선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된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관계 개선 분위기가 일본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제 일본과 관계를 서둘러 복원해야 할 필요성을 덜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하시 료 도쿄대 교수는 “중국은 이제 일본과 관계를 굳이 서둘러 개선할 이유가 줄어들었다”며 “결국 핵심은 미·중·일 삼각관계”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이 북한, 러시아와 깊은 연대를 이어가는 것도 일본에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시 주석은 이르면 다음주 북한을 국빈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된다.
아태지역 외교에서 중국의 공간이 커질수록 일본은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같은 우려를 일축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조심스레 타진하는 모습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0일 여야 당수 토론에서 입헌민주당 미즈오카 대표가 최근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일본이 방치될 우려는 없느냐”고 묻자 “방중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회담에 대해 상세히 설명 들었다”며 야권에서 제기하는 일본 ‘패싱’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의사소통을 통해 지역의 평화가 유지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매우 환영하고 있다”며 중국과 관계에서 대화의 기회가 늘 열려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