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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오랜 소비 허브인 쉬자후이에 최근 ‘신류바이 Young’이란 새로운 쇼핑몰이 문을 열었다. 3만 2000㎡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와 8K 초대형 3D 스크린 외벽이 개장부터 화제가 되었다. 향후 인접한 백화점들을 스카이워크로 연결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층을 대거 유입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새로운 랜드마크에는 ‘무신사’ 플래그십스토어가 3개 층에 걸쳐 자리 잡았다. ‘SM TOWN’도 중국 1호점을 오픈해 눈길을 끌었다.
얼핏 보면 과거 한류 성공 시기의 마케팅과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현재의 중국 소비시장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중국 시장은 부동산 침체, 소비심리 위축, 로컬 브랜드의 급성장 등 이미 근본적인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사회소비재 소매총액 증가율은 3%대에 머물러 중국 소비의 ‘양적 성장’ 시대는 사실상 종료된 듯한 인상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K-소비재 기업들이 계속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는 변화된 중국진출 전략이다. 기획부터 제조, 판매까지 도맡아 하던 ‘나 홀로 전략’에서 경쟁자였던 로컬기업들을 파트너로 삼아 함께 시장을 공략하고 성공하는 사례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기획과 디자인은 한국기업이, 유통망에 기반한 세일즈는 중국 파트너가 맡는 수평적 협업구조가 중국 진출 2.0 시대를 열고 있다.
둘째, 한국 제품들의 기술력과 품질은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통하는 키워드이다. 궈차오(애국소비)를 타고 중저가 로컬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지만, 한국 화장품은 여전히 ‘기능성 프리미엄 브랜드’로 통한다. 고단백·저당 위주의 K-간편식, 한국산으로 신뢰도가 높은 이너뷰티 젤리 등도 틈새 시장을 성공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MZ세대에 대한 ‘가심비’ 공략이다. 특히 독특한 개성과 스타일의 한국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해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불닭볶음면 챌린지’로 제품 소비를 넘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재미를 선사한 삼양식품은 올해 중국 시장에서만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공 공식을 우리 중소기업에 적용해 보자. 중국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춘 기능과 품질, 그리고 감성을 저격하는 스토리텔링은 중소기업들도 피해 갈 수 없는 시험이다. 그러나 대·중견 브랜드와 달리 중소기업은 중국 시장을 함께 공략할 파트너를 찾기가 녹록지 않다. 이에 무역협회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중국 파트너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부와 함께 장쑤성 엔청시에서 우리 K-소비재기업들을 위한 1:1 상담회를 개최했다. 11월에는 100여개 기업의 중국국제수입박람회 참가를 지원한다. 또한 급성장중인 중국의 온라인·라이브 커머스, 역직구 플랫폼 활용을 지원하는 사업도 운용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고 역동적인 소비 전장(戰場)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품질, 현지 소비자에 대한 이해, 다양한 방식의 협업이 결합된다면 ‘메이드 바이 코리아’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박선경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