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장 평가액 급증에…순대외금융자산 14.9% ‘뚝’

한은 ‘국제투자대조표’ 발표
대외금융부채 1471억달러↑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주가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올 1분기 말 순대외금융자산이 지난해 말보다 14.9% 줄어든 7536억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주가 상승에 외국인의 국내 자산 평가액이 급증한 데 비해, 글로벌 증시 조정에 한국인들의 해외자산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은 7536억달러로 전 분기 말(8857억달러)보다 1321억달러(14.9%) 감소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이란 거주자의 해외 투자(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비거주자)의 국내 투자(대외금융부채)를 뺀 금액이다. 국가의 대외 지급능력과 대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 1분기 감소 폭은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순대외금융자산이 줄어든 것은 대외금융자산 증가폭에 비해 대외금융부채 증가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1분기 말 대외금융자산은 2조8826억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150억달러 늘었다. 직접투자가 154억달러 늘었지만, 글로벌 증시 조정과 금리 상승 등에 증권평가액이 줄었다. 같은 기간 대외금융부채는 2조1290억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1471억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지분증권이 늘어난 결과다. 외국인의 증권투자는 1조4729억달러로, 1083억달러 급증했다.

한국은 2024년 4분기 말 사상 처음 순대외금융자산이 1조달러를 넘겼지만, 지난해 4분기 감소세로 돌아서며 1년 만에 ‘대외금융자산 1조달러 흑자국’ 타이틀을 반납했다.

문상윤 한은 경제통계1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금융자산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국내 주가가 상승하는 측면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1분기 말 기준 대외채권은 1조1399억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33억달러 감소했다. 대외채무는 7744억달러로 42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채무는 대외 금융자산과 대외 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가치가 유동적인 주식 등을 제외하고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만을 말한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655억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76억달러 줄었다. 대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3.3%로 전 분기 말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3.7%로 0.4%포인트 높아졌다.

문 팀장은 “단기외채 증가폭 중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에 따른 비거주자 원화예수금 증가와 미지급금 증가의 기여도가 높았는데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는 지분성 부채감소를, 원화예수금 및 미지급금 증가는 대기·경과성 확정채무 증가를 의미한다”며 “특히 단기외채 비중은 여전히 과거대비 낮아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높은 단기순대외채권 수준을 고려할 때 단기자금의 급격한 유출에 따른 외화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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