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장 난항’ SK에코플랜트, 내달 사모펀드에 투자금 돌려준다

6월 10일 임시주총 개최 앞둬
2022년 프리IPO 투자금 반환 마무리
IPO 대신 연7.5% 수익률 보장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에코플랜트 사옥. [SK에코플랜트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안효정 기자] SK에코플랜트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과정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으로부터 유치한 투자금 반환 작업을 내달 마무리 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오는 6월 1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다음 날인 11일 잔금 납입 등 후속 절차를 마무리 하고 FI(재무적 투자자) 투자금 반환을 마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6000억원 규모 CPS(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 프리미어파트너스, 큐캐피탈파트너스, KY프라이빗에쿼티(PE) 등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대거 FI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CPS와 구주 2000억원 어치를 함께 인수해 총 8000억원을 투자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6년 상반기 내 상장 추진 조건을 걸고 FI 자금을 유치했다. 하지만 SK에코플랜트가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금융위원회 징계를 받고 정부의 중복상장 금지 기조까지 강화되면서 예정 기한 내 IPO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이에 SK에코플랜트와 FI 컨소시엄은 올해 초부터 투자금 반환 방안을 두고 협상을 이어왔다.

핵심은 회수 수익률이었다. SK에코플랜트는 프리IPO 추진 이후 환경·에너지 중심 성장 전략을 추진해왔지만 최근 반도체 관련 자회사를 편입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환경 분야 자회사를 대거 정리했다. 올해 들어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상장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정부의 중복상장 금지 의지가 강한데다, 회계처리 이슈가 상장심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SK측이 연 7.5%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선에서 투자금 회수를 마무리 하기로 했다.

반환 구조는 (주)SK와 SK에코플랜트가 나눠 부담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주)SK는 지난 4월 FI가 보유한 보통주 1985억원 어치와 CPS 1999억원 상당을 매입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가 내달 나머지 6500억원 규모의 CPS를 매입하면 프리IPO 투자금 반환 작업은 종료된다.

FI 측은 2022년 8000억원을 투자해 4년 만에 2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둬들였다. 하지만 SK에코플랜트의 기업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상태에서 IPO 미이행에 따른 투자자 보호 수준에서 마무리 돼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899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3억원에서 9314억원으로 1263.7% 급증했다.

에센코어 등 반도체 관련 자회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효과로 분석된다.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센코어는 컴퓨터,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게임기 등의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을 기업에 제공하는 회사다. 2024년 SK그룹 리밸런싱 과정에서 지주사 산하에서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됐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상장이 전면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SK에코플랜트는 “IPO 관련은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확정 후 주관사 등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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