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통합 비상탈출시범 진행…안전 역량 검증

28일 대한항공 본사·객실훈련센터서 진행
양사 승무원 참여…통합 안전 운영 체계 검증


대한항공은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와 객실훈련센터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비상탈출시범’을 실시했다. 대한항공 객실훈련센터에서 구명정 탑승 시범을 진행하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객실승무원의 안전 대응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비상탈출시범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시범은 양사 객실승무원이 함께 참여하고 서로 다른 2개 기종을 동시에 투입한 첫 사례다.

대한항공은 지난 28일 서울 강서구 본사와 객실훈련센터에서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 입회 아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비상탈출시범’을 실시했다.

이번 시범은 양사가 지난 2년간 국토교통부 감독 아래 추진해 온 통합 항공운항증명(AOC) 인가 절차의 일환으로, 양사 객실승무원이 동일한 수준의 안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과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객실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 조성배 아시아나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 등 양사 경영진과 임직원, 국토교통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범에는 보잉 787-9와 보잉 737-900 등 2개 기종이 투입됐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지 않은 기종을 활용해 실제 운항 환경에서의 통합 대응 역량을 점검했다. 양사 객실승무원 각 14명씩 총 28명이 참여했으며, 대한항공 운항승무원 8명도 지원에 나섰다.

시범은 총 4개 항목으로 진행됐다. 객실훈련센터에서는 비상착륙·착수 장비 구술 심사와 구명정 탑승 시범이 진행됐고, 본사 격납고에서는 실제 항공기를 활용한 기종별 비상탈출 절차 점검이 이뤄졌다.

보잉 737-900 기종에서는 이륙 활주 중 엔진 화재로 인한 ‘이륙 중단(Rejected Take Off)’ 상황을 가정해 승객 탈출 유도 절차를 검증했다.

보잉 787-9 기종에서는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 도착 전 양쪽 엔진 고장으로 인한 비상착수 상황을 설정해 객실 준비와 탈출(Evacuation) 절차를 점검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국토교통부 주관 ‘인수합병 종합점검비행’도 실시할 예정이다. 종합점검비행은 양사의 기재와 인력이 통합 운영 체계 하에서 안전하고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절차다.

점검비행은 다음 달 2일과 4일, 8일 총 세 차례 진행되며 대한항공 보잉 737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버스 A321·A330·A350, 보잉 777 등 총 5개 기종이 투입된다. 김포~광주, 인천~부산, 인천~제주 노선에서 왕복 5회, 총 10개 구간으로 운영된다.

양사 운항승무원은 각각 자사 항공기를 운항하고, 객실승무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혼합 편조 방식으로 탑승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이 전 과정에 동승해 안전 운항 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다.

점검에서는 회항, 최소장비목록(MEL) 적용, 계통 결함, 엔진 화재, 여압 상실, 응급 환자 등 실제 운항 중 발생 가능한 다양한 비상 상황을 가정해 통합 대응 체계를 검증할 계획이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이번 비상탈출시범은 양사 승무원의 안전 대응 역량과 협업 체계를 점검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통합 항공사의 믿음과 신뢰를 다시 한번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양사 승무원이 통합 운영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확인했다”며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에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체계적인 훈련과 검증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17일 약 5년 6개월 간 이어진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절차를 마치고 ‘통합 대한항공’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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