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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구의 ‘서리풀 원두막’은 서초구가 2015년부터 횡단보도에 설치하며 전국 최초로 선보인 대형 고정식 그늘막이다. [서초구]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한국 곳곳에 설치된 생활밀착형 공공시설이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폭염과 한파, 교통안전 등 일상 속 불편을 세심하게 해결한 ‘K-편의시설’에 “사람을 생각한 행정”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에는 한 일본인 이용자가 “한국에 있을 때 정말 도움이 됐다. 일본도 이런 데 세금을 써야 한다”는 글과 함께 서울 거리를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시민들이 강한 햇볕을 피해 횡단보도 교차로에 설치된 그늘막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시설은 서초구가 2015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고정형 그늘막, 일명 ‘서리풀 원두막’이다.
일본 누리꾼들은 “교차로의 양산에 정말 놀랐다. 무엇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상이 드러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보도에는 그늘이 없어 힘든 것이 사실이다. 신호를 기다릴 때 한국의 양산은 고맙다” 등 반응을 쏟아냈다.
한국의 시민의 불편을 세심하게 살핀 아이디어 시설은 세계가 주목하는 ‘K-편의시설’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 최초로 교통 인프라에 도입한 ‘LED 바닥 신호등’, 온도·풍속·일조량을 스스로 감지해 작동하는 ‘횡단보도 그늘막’까지, 우리에겐 익숙한 시설들이 외국인들에게는 ‘신세계’로 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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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별사랑마을 횡단보도 앞에 시범 설치된 장수의자. [별내파출소] |
대표 사례로는 ‘버스정류장 스마트 냉온열의자’가 꼽힌다. ‘엉뜨 의자’로 불리는 이 시설은 의자 내부에 온도 컨트롤러가 내장돼 있어 주변 대기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온도가 바뀌는 방식이다. 대기 온도 30도 이상 시에는 의자 상판 온도가 28도로 내려가고, 대기 온도 20도 이하에서는 온도가 38도로 올라간다.
한 시간 가동에 드는 전기료도 100원 안팎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 시내버스 승차대 3928곳 가운데 3828곳(97.45%)에 설치돼 있을 정도로 보급이 확대됐다.
횡단보도 앞 ‘장수의자’ 역시 한국형 생활 아이디어 시설로 꼽힌다. 2019년 경기 남양주경찰서 별내파출소장이던 유석종 씨가 신호를 기다리다 다리가 아파 무리하게 길을 건너는 노인들을 보고 고안했다.
평소에는 횡단보도 기둥에 접혀 있다가 필요할 때 펼쳐 사용하는 접이식 구조다. 현장의 작은 불편에서 출발한 발상이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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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D 바닥 신호등 [강동구 제공] |
‘LED 바닥 신호등’도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발명품이다. 횡단보도 바닥에 LED 조명을 설치해 보행자에게 신호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이른바 ‘스몸비족’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 아이디어는 2018년 당시 교통관리계장이던 유창훈 경정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행자의 시선 높이를 고려해 설계된 만큼 어린이와 노약자도 쉽게 신호를 확인할 수 있으며, 야간이나 비 오는 날에는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는 역할까지 해 교통사고 예방 효과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냉난방기와 공기청정기, CCTV, 비상벨, 버스 도착 정보 화면, 무선 충전기 등을 갖춘 ‘스마트쉼터’ 도입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제작 비용은 중형 약 1억원, 소형 약 6500만원 수준이지만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쉼터는 202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공부문 혁신 사례로 선정되며 국제적인 주목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