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 스페인까지…코트라·롯데, 남유럽 판로 넓힌다

마드리드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개최
K-소비재 46개사·유럽 바이어 67개사 참가
‘서울 미용실’ 콘셉트 팝업으로 현지 MZ세대 공략

지난 27일 스페인 마드리드 에디피시오 라라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in 남유럽’에서 국내 소비재 기업과 유럽 바이어들이 1대1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K-뷰티와 K-푸드 등 한국 소비재가 스페인을 발판으로 남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류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스페인에서 체험형 마케팅을 통해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를 동시에 겨냥하는 방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롯데홈쇼핑과 함께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복합문화공간 ‘에디피시오 라라’에서 ‘2026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in 남유럽’을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K-소비재의 남유럽 판로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스페인을 거점으로 포르투갈, 그리스 등 남유럽은 물론 북아프리카 시장까지 수출 접점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유럽은 최근 한국 소비재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시장이다. 최근 4년간 세계 화장품류 수출은 2022년 80억달러에서 지난해 115억달러로 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유럽연합(EU) 수출은 2억8000만달러에서 11억3000만달러로 305%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중소기업 화장품의 유럽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한 5억달러를 기록했다.

식품 분야에서도 유럽 시장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올해 1~4월 대EU 식품 수출액은 3억3000만달러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주요 수출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코트라가 스페인을 거점으로 택한 배경에는 현지의 높은 한류 수용도가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6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스페인의 한류 호감도는 63.7%로 조사 대상 EU 회원국 5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년보다 6.2%포인트 상승해 인근 지역으로 K-소비재를 확산시키기에도 유리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는 롯데가 2016년 대만에서 처음 연 해외 마케팅 행사다. 2017년부터는 코트라와 함께 개최하고 있으며, 독일, 미국, 베트남 등 18개국에서 21차례 진행됐다. 수출 상담회와 전시 쇼케이스, 소비자 체험 행사, 공연 등을 결합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해 스페인 행사에는 뷰티와 식품 등 K-소비재 중소기업 46개사가 참가했다. 코트라는 유럽 전역에서 바이어 67개사를 초청해 국내 기업들과 수출 상담을 주선했다. 바이어는 스페인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7개국에서 참석했다.

행사장 내부는 ‘서울 미용실’을 콘셉트로 꾸몄다. 스킨케어 중심의 ‘에스테틱 존’, 패션과 메이크업을 다룬 ‘스타일링 존’, 웰빙 식품을 소개하는 ‘테라피 존’ 등으로 공간을 나눠 현지 소비자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식 세안법 시연, 퍼스널 컬러 진단 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현지에서는 단순 전시보다 제품 사용 경험을 앞세운 방식이 주목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신규 브랜드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은 유럽 시장에서 소비자 접점을 넓히려면 문화 콘텐츠와 제품 체험을 함께 제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B2B 수출 상담회에 참가한 화장품 전문 대형 유통망 D사는 “이미 알려진 K-뷰티 제품 외 우수한 기술력 기반의 참신한 기업과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평하며 “유럽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은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밝혔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신규 브랜드 진입장벽이 높은 유럽 시장에서 K-소비재를 이질감 없이 받아들이도록 유도하는 데는 한류 문화와 연계한 체험형 콘텐츠가 핵심 기폭제”라며 “문화적 호감이 소비로 연결되는 선순환 수출 패러다임을 공고히 해 우리 소비재의 글로벌 붐이 지속될 수 있도록 민간 유통망 및 유관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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