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거점, 한국 말고 없다”…젠슨 황 방한에 전문가가 내린 진단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으로부터 노트북용 14형 OLED 패널에 사인을 받는 모습.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 반도체·제조 기업들의 역할이 더욱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 박정호 명지대 산업대학원 특임교수는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할 파트너 국가로 한국이 유일하다”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중국에는 갈 수 없고, 독일과 일본은 HBM 같은 반도체를 서포트할 역량이 없다”며 “배터리 생태계까지 갖춘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지난해 회동 때 GPU 26만 장을 한국에 집중 공급한 것도 “뭔가 앞으로 적극적인 파트너 국가로 한국과 해야 될 일이 많다는 짐작을 했던 것”이라며 “추가적인 확대 회의가 일어난다는 것은 앞으로 AI 분야에서 우리가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교두보가 더 확충된 거다”라고 했다.

이날 저녁 황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서울 시내에서 삼겹살과 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소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박 교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기업 총수들은 실질적인 성과가 만져지지 않으면 모임을 하지 않는다”며 “이번 회동도 두세 달 전부터 물밑에서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참여 기업별 역할도 구체적으로 짚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사로 포함됐다. 두산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분야 거점 파트너, LG전자는 홈 로봇과 피지컬 AI 관련 소재·부품 납품사로 언급됐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연구원이 아틀라스에게 축구 기술을 학습시키고 있다. [현대차 제공]


박 교수는 “테슬라 옵티머스에 맞설 전 세계적 양산 능력을 갖춘 회사는 현대차만 한 곳이 없다”며 “보스턴 다이나믹스라는 웰메이드된 로보틱스 자회사도 있다”고 현대차를 가장 핵심 파트너로 꼽았다.

이어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로봇 스타트업 이벤트는 젠슨 황이 방시혁이고, BTS 할 만한 애들을 고르러 오는 것”이라며 “한국에 피지컬 AI 에코 시스템을 안착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교수는 “LLM 기반 AI도 본격화되지 않았는데 피지컬 AI와 AI 에이전트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며 “이 시대는 사람만 일하는 게 아니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젠슨 황은 방한 기간 3박 4일간 ‘삼소 회동’을 시작으로 게임업계 CEO, AI·로봇 스타트업,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릴레이 만남 등 프로야구 시구와 TV 예능 출연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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