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개월 만 최저가인데…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왜 최고치 찍었나 [크립토360]

테더 거래대금 4일 2777억달러 기록
작년 비트코인 역대급 청산 이후 최고치
USDC 거래대금 일주일 전 대비 10%↑
저가매수 등 대응 수요 일시적 유입 여파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비트코인이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거래대금은 올해 최대 규모로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관망세보다는 적극적인 매매 대응 수요가 늘면서 손바뀜도 활발해진 영향으로 관측된다.

5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날 테더 거래대금은 2777억9032만달러(약 426조1300억원)를 기록하며 하루 전(3일·969억12만달러) 대비 186% 늘어났다. 올 들어 최대치이며 지난해 10월 11일 파생상품 시장에서 하루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90억달러(약 27조원)가 청산된 당일 기록한 거래대금(2974억7506만달러) 이후 가장 높다.

테더는 최근 일주일(5월29일~6월4일) 간 하루 평균 거래대금 927억958만달러로 집계되며 일주일 전(528억1748만달러·5월22~18일) 대비 76% 증가했다. 최근 한 달 새 평균 거래대금이 500억~600억달러대였지만 급등한 것이다. 테더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높은 USDC 역시 최근 일주일 간 하루 평균 거래대금 137억5438만달러로 집계되면서 직전 일주일(125억3140만달러) 대비 10% 올랐다.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반등은 저가 매수 등 시장 대응이 늘어난 여파로 풀이된다. 스테이블코인이 실물경제에서 쓰임새를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10개 중 9개는 디지털자산 거래에 활용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사용처의 88%는 ‘페어링(Pairing)’이다. 즉 거래소에서 다른 디지털자산을 교환하는 매개체로 쓰이는 것이다. 매매 수요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거대래금도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에 따라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비트코인이 대거 청산되자 테더 수요는 2022년 7월 29일(9089억달러) 이후 39개월만에 최대치로 급증했다. 당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12만6000달러)를 기록한 뒤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락하자 테더를 통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려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다. 청산에 따른 담보자산 정리 및 변동성 대응을 위한 헷지(hedge·위험회피) 수요도 맞물렸다. 전날 비트코인이 6만1300달러선까지 떨어지며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마찬가지로 단기간에 저가 매수세와 함께 레버리지 청산 대응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비트코인 하락 국면을 둘러싼 해석은 엇갈린다. 시장은 상승 모멘텀 부재 속 비트코인 추가 하락 전망에 다소 무게를 싣고 있다. 예측시장 칼시(Kalshi)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5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확률을 66%, 5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확률을 50%로 보고 있다. 미국 금융사 찰스 슈왑 소속 짐 페라이올리 분석가는 “비트코인의 최근 약세는 이를 매도한 (스트래티지의)마이클 세일러 때문이 아닌 상승 모멘텀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씨티은행도 “본질적인 위기는 기업들의 매도 압력이 아니라 시장을 위로 밀어 올릴 새로운 매수 주체의 부재에 있다”고 짚었다.

장기 투자자들의 매도세도 이어지고 있다. 컴퍼스포인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최소 155일 이상 보유한 투자자들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최근 몇 주 사이 매도자로 전환했다. 특히 최근 이틀 간 약 24억달러 규모를 매도했다. 엥겔 컴퍼스포인트 분석가는 “최근 30일간 매도된 비트코인 가운데 26%가 9만달러 이상에서 매수한 투자자들로부터 나왔다”며는 “고점 매수자들의 항복은 약세장 후반에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OG(장기투자자)들과 오래된 채굴자들의 매도는, 미국 전통금융 기관 투자자와 ETF로 넘어가는 큰 손바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손바뀜 이후 더 이상 들어올 유동성이 없어 비트코인이 잘 안 될 거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산 가치 상승 측면에서는 비트코인 OG들보다 전통금융 기관 투자자들이 더 강한 수요 기반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며 “비트코인에는 다음 상승 사이클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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