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1위는 美 파소 로블스…평균 88.4 최고점
국내 수입 비중 적은 獨 리슬링, 화이트 1위 우뚝
“반드시 사겠다”…9월 롯데百 수상작 단독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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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의 76층에서 개최된 ‘더 블라인드 2026’에서 송재영(왼쪽부터) 나라셀라 상무와 심사위원인 래퍼 한해가 레드 와인 1위 수상작인 ‘포스&그레이스 파소 로블스 카베르네 소비뇽 2023’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마지막으로 레드 와인 1위 공개를 남겨놨습니다. 와인의 라벨을 공개해주세요.”
와인병을 둘러싼 검은색 포장지와 천이 벗겨지자, 환호성과 함께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1위 수상작은 나라셀라가 출품한 ‘포스&그레이스 파소 로블스 카베르네 소비뇽 2023’. 미국 캘리포니아 와이너리 중에서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파소 로블스의 와인이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레드·화이트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 76층에서 ‘더 블라인드 2026’이 진행됐다. 올해로 3회를 맞은 행사는 롯데백화점이 주최하는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 대회다. 금양, 아영FBC, 롯데칠성음료, 나라셀라, 국순당, 신동와인, 에노테카코리아, 신세계L&B 등 국내 8개 수입사가 국내 미발매된 와인 50종을 출품했다. 사전 심사를 거쳐 레드·화이트 와인 각 8종씩, 16종만 본선에 올랐다.
더 블라인드는 1976년 와인 업계의 전설적인 블라인드 테이스팅 대회인 ‘파리의 심판’에서 영감을 받았다. 올해는 ‘파리의 심판 50주년’에 걸맞게 11인의 심사위원이 무대에 올랐다. 아시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와 국가대표 대회 수상자를 포함한 롯데백화점 소속 소믈리에 4명(경민석·김민재·최준선·한희수)과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소울’의 김희은·윤대현 셰프, 와인 국제 자격증 ‘WSET’의 레벨 3 보유자인 래퍼 한해, 외식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인 안동균씨, 변용진 와인21 부대표, 인플루언서 비터팬, 이지민 대동여주도 대표 등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라벨을 완벽하게 가린 와인을 오직 맛과 향으로만 평가했다. 와인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을 선발하는 데 초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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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블라인드 2026’에서 심사위원들이 화이트 와인을 심사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시향·시음을 마친 뒤 각자 점수를 적어 들어보였다. [롯데백화점 제공] |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레드 와인 심사였다. 7번째 와인 심사가 완료될 때까지 무려 4종이 평균 86점대를 받았다. 단 0.1점 차이로 순위가 엇갈릴 수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8번째 와인이 평균 88.4점을 얻었다. 레드·화이트 출품작 중 가장 높은 점수다.
한희수 소믈리에는 “신대륙의 와인이 다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50년 전 파리의 심판 오마주가 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레이블을 가리고 마시면 구대륙인지, 신대륙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퀄리티 차이가 없다”며 “다시 한번 신대륙 와인의 퀄리티가 다방면으로 좋아졌다는 걸 실감하게 됐다”고 했다.
화이트 와인 1위를 차지한 금양인터내셔날의 ‘셀바흐 리슬링 카비넷 파인허브 트레디션 2024’은 평균 88.3점을 받았다. 김승영 롯데백화점 와인&주류팀 팀장은 “뉴질랜드의 쇼비뇽 블랑과 같은 대표적인 화이트 와인이 아닌, 전체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독일의 리슬링이 1위에 올라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
심사에 나선 한해는 “서로 상의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며 “그만큼 경쟁력 있고 좋은 품질의 와인이란 걸 느꼈다”고 했다. 윤대현 셰프는 “이번 행사를 통해 발굴되지 않은 와인들이 빛을 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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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블라인드 2026’에서 조상덕(왼쪽부터) 금양인터내셔날 대표와 심사위원인 김희은 셰프가 화이트 와인 부문 1위를 한 ‘셀바흐 리슬링 카비넷 파인허브 트레디션 2024’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수상작들은 오는 9월 롯데백화점에서 단독 판매된다. 레드는 10만원 이하, 화이트는 5만원 이하로 가격이 책정된다. 앞서 1~2회차 수상작들은 누적 2만병 전량이 완판됐다. 추석 선물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올해도 어김없이 전량 완판될 가능성이 높다.
더 블라인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한 와인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출발한 이후 대중적으로 입지를 키우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사전 신청 등을 통해 300명이 참석했다. 사전 신청은 이틀 만에 매진됐다.
참석자들은 행사 내내 서울 전경을 배경으로 8개 수입사의 다양한 와인을 시음했다. 권모(37) 씨는 “소셜미디어에서 행사 광고를 보고 참석을 신청했다”며 “블라인드에서 1위를 한 와인들은 반드시 살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연(46) 씨도 “평소 와인을 좋아해 자주 마신다”며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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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블라인드 2026’ 행사장 내에 마련된 테이스팅 존에서 참석자들이 8개 와인 수입사의 제품들을 시음하고 있다. [김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