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0.8%P↑삼전닉스 빼면 4.5%
한계기업 비중 39.9%, 2013년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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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의 기업 밀집지역.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선됐지만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 비중은 39.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만4456개(제조업 1만3918개·비제조업 2만538개)의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2%로 집계됐다. 1년 전(5.4%)보다 0.8%포인트 올랐다.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6.3%)도 같은 기간 1.1%포인트 높아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의 비율을,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전체 매출에서 세금을 내기 전 최종으로 남은 이익의 비율을 뜻한다. 두 지표 모두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낸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5.5→6.9%)과 비제조업(5.2→5.4%)의 영업이익률이 모두 개선됐다. 특히 제조업은 반도체 대기업의 실적개선 효과를 중심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8.8%에서 15.0%로 뛰었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영업이익률 상승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반도체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반도체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높아진 데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전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24년과 2025년 모두 4.9%로 동일했다”며 “이들 기업의 실적 개선 효과가 전체 지표 개선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비제조업 분야에서는 전기가스업의 영업이익률이 전기요금 조정과 전력 구매 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5.8%에서 8.3%로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는 온도차를 보였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5.6%에서 6.6%로 1%포인트 오른 반면, 중소기업은 4.8에서 4.6%로 0.2%포인트 떨어졌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305.8%에서 369.8%로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이른바 ‘한계기업’ 비중은 38.5%에서 39.9%로 높아졌다. 2013년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24년 4.2%에서 지난해 2.5%로 하락했다. 제조업(5.2→3.2%)과 비제조업(3.0→1.6%) 모두 감소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석유정제·코크스(1.0→-7.4%)와 화학물질·제품(4.0→-2.4%)의 성장성 둔화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석유화학 시장 부진과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급 여건 악화가 원인이 됐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3.2→-9.6%)과 운수·창고업(12.8→2.9%)의 매출 증가율 하락 폭이 컸다.
건설업은 부동산 수요 위축과 2023년 이후 이어진 착공 부진의 영향을 받았고, 운수·창고업은 통상환경 악화와 운임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재무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전체 기업의 부채 비율은 98.3%, 차입금의존도는 27.3%로 전년(103.4%, 28.4%) 보다 떨어졌다. 모든 산업의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집계된 것은 2020년 97.3% 이후 5년 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