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적인 일 하지 않았다”는 빌 게이츠, 개인 자문에 엡스타인 前조사관 영입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 의회 증언에 앞서 개인 자문을 위해 전직 조사 책임자를 영입해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분위기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게이츠재단 관계자를 인용, 게이츠가 다음 날로 잡힌 하원 감독위원회 비공개 증언에 앞서 제이크 그린버그 전 위원회 수석조사고문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앞서 미 법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게이츠는 생전 엡스타인을 몇 번 만났으며, 측근들도 엡스타인이 교도소 수감 중 사망한 해인 2019년까지 그와 빈번하게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에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를 조사해온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지난 3월 게이츠에게 의회 출석과 녹취 인터뷰를 공식 요청했다.

게이츠가 이번에 자문을 받고 있는 그린버그는 지난해 12월까지 하원 감독위원회의 최고 조사 책임자로 있으며 엡스타인 관련 조사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런 점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 소재 비영리 감시 단체인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CREW)’의 수석 법률고문 도널드 셔먼은 “규정을 기술적으로 준수하는지와는 별개”라며 “이번 조사가 독립적으로 이뤄지는지, 이해관계로부터 독립적인지 대중과 야당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감독위원회의 조사를 대비하는 중 전직 의회 고위 관계자를 고용하는 일이 드문 일이 아니고, 그린버그가 본인이 근무했던 위원회와 직접 접촉하지 않는다면 윤리 규정을 어긴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전직 의원 및 고위 보좌진은 퇴직 후 1년간 의회와 직접 접촉하거나 로비할 수 없는 ‘쿨링 오프’ 기간을 적용받으나, 의회 운영 방식이나 조사 진행 상황에 대한 지식을 고객과 공유하는 것은 금지되지 않고 있다.

게이츠,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 출석 ‘동의’


한편 게이츠는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를 조사 중인 하원 감독위원회가 여는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데 동의한 상황이다.

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그는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공개된 후 자신이 설립한 자선 재단 직원들과의 만남에서 여러 질문에 상세하게 답하며 사과한 바 있다고 지난 4월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WSJ은 그는 재단 직원들에게 자신이 러시아 여성들과 2차례 불륜 관계를 가졌으며, 이에 대해 엡스타인이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하며 엡스타인과의 교분에 대해 “나는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며 “나는 불법적인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게이츠는 올 초 호주 ‘9뉴스’ 인터뷰에서도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교류는 저녁 식사로 국한됐고 엡스타인의 섬을 방문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그와 보낸 모든 시간을 후회한다”며 “내가 그렇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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