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장동혁, ‘5.9억분의 1’ 주장 산식부터 공개를, 아니면 주술”

張, 인천 송도1·2동 ‘쌍둥이 득표’ 확률 주장
李 “검증 안된 숫자로 사회 갈등에 기름 부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선거 의원총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6.10 [공동취재]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인천 송도1, 2동의 관내 사전투표 1·2위 득표수가 같은 결과를 두고 ‘5억9000만분의 1 확률’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산식부터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확률을 무기로 빼 들었으면 그 산식부터 공개해야 한다”며 “가정도 분포도 내놓지 않고 결론만 외치는 것은 계산이 아니라 주술”이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연합]


이어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가 직접 모의실행 결과 ‘인천 전체 동의 조합을 고려하면 우연히 완벽하게 일치하는 동이 한 곳쯤 나오는 것은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라고 밝힌 점을 들어 “통계학의 권위자가 내놓은 답은 ‘놀랄 일이 아니다’였다”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장동혁 대표가 언급한 수치가 만약 유튜브에서 가져온 수치라면, 한 정당의 수준이 유튜브 알고리즘과 같아졌다는 고백”이라며 “정치인이 숫자를 다룰 때는 검증의 의무가 따르는데, 그 의무를 건너뛰고 자극적인 숫자부터 내지르는 것은 과학적 사고를 포기한 것이고 공인으로서의 책임을 내려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당의 대표가 검증되지 않은 숫자를 무기 삼아 사회 갈등에 기름을 붓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통계는 의혹을 제기하는 도구가 아니라 의혹을 해소하는 도구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산식을 공개하든지, 발언을 거두든지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라며 “그것이 공인의 무게이고 정치의 최소한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의 사전투표 폐지 주장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국민이 한 표를 행사하지 못한 사태를 규탄하면서, 그 해법으로 국민이 한 표를 행사할 길을 막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이 투표할 기회 자체를 줄이자고 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이어 사전투표 제도가 여야 합의로 박근혜 정부 때 도입됐던 점을 들며 “정 폐지하고 싶다면 당당하게 법안을 발의하고 공청회를 열어 토론하면 된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사실상 부정선거 단일의제 정당인 황교안 전 총리의 자유와혁신과의 일체화를 선언했다”라며 “망상에 빠져 선관위로 군대를 보낸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일체화를 선언했으니 윤어게인(Again) 정당이 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특검을 요구하면서 “인천시장 선거 송도1동과 송도2동 관내 사전투표에서 유정복(국민의힘) 후보와 박찬대(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라며 “이렇게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할 확률은 5억9000만분의 1”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전남통합시장 선거에서는 두 후보의 득표수가 똑같은 지역이 무려 10곳이나 있었다”며 “그렇다면 확률적으로 도대체 얼마나 불가능한 일이 발생한 거냐”라며 부정선거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인천시장 선거 관내 사전투표에서 송도1동과 송도2동의 박찬대 후보 득표수는 각각 3030표, 유정복 후보 득표수는 각각 1440표로 같았다. 인천선관위는 재확인 대상 투표지를 심사·집계부가 육안으로 확인하고 수작업으로 합산하는 등 개표 과정에서 최종 득표수가 우연히 같아졌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는 전날 자신의 SNS에서 두 후보가 각각 동전을 4470번(3030표+1440표) 던져 앞면의 횟수가 완전히 같아 질 확률로 비유하며, “10억번의 컴퓨터 모의시행 결과 두 사람의 앞면 횟수가 일치할 확률은 0.00903, 대략 1%”라며 “인천시 행정동 137개를 기준으로 2개동씩 짝 지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9316가지이며, 이 가운데 선거인 수 규모가 비슷하고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2개동이 있을 확률을 1%로 가정해 유사한 짝은 93개(9316가지X1%)이며, 각 짝에서 결과가 일치할 확률도 1%인 만큼 쌍둥이 득표 수가 나올 기댓값은 0.84개(93개X0.00903)”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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