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의 날, 다시 들끓는 대학가…전국 대학생 투표용지 부족 사태 시국선언 [세상&]

6·10 민주항쟁 기념일인 10일 오후 6시 전국 18개 대학교 총학생회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공동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김아린·전새날·정주원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린 사태가 대학생들의 집단 행동으로 번지고 있다. 6·10 민주항쟁 기념일인 10일 전국 주요 대학 총학생회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합동으로 발표하고 공동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전국 18개 대학 총학생회가 참여한다. 대학생들은 시국선언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과 국정조사·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실질적 구제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황인서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헤럴드경제에 “30여 년 전 대학생들이 참정권 수호에 앞장선 것처럼 이번에도 대학생들이 목소리를 냄으로써 나라의 대의민주주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으면좋겠다”며 “연세대 학우들이 공동행동 참여로 규탄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1987년 6월 거리로 나선 대학생들은 민주주의는 침묵이 아니라 행동으로 지켜내야 한다는 사실을 남겼다”며 “선관위 무능으로 발생한 이번 사태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이번 사태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대의민주주의와 선거제도에 대한 신뢰를 흔든 문제”라며 “6월 민주항쟁 때 외친 그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다시 묻는다”고 했다.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청년의 대표로서 신뢰가 바탕 되는 민주사회를 향해 나아가고자 전국 대학생들과 연대해 시국선언을 한다”고 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대학가 움직임을 기록하는 ‘한 표의 기록’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186개 대학 총학생회 등 학생 자치 기구들이 규탄 성명을 내고 당국의 대응을 촉구했다.

100여 개 대학 총학생회의 연대체인 전국총학생회협의회는 지난 5일 규탄문에서 “선거를 관리하는 헌법 기관이 국민의 한 표를 온전히 보장하지 못하는 것은 국민 주권에 대한 중대한 책무 방기이자 도전”이라며 “이는 국민이 어렵게 지켜온 참정권을 강탈한 것”이라고 했다.

청년들의 분노 여론이 들끓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7일 대학생과의 간담회를 열고 전현직 총학생회 대표단과 만나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전현직 총학생회 대표단은 “국민들의 참정권이 훼손된 만큼 진영 논리를 넘어 민주주의 수호라는 차원에서 진상 규명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개표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는 2030세대 청년들을 주축으로 한 시위가 지난 4일부터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정파적 시위와 거리두자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있는 한편 부정선거를 외치는 세력도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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