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장 반짜리’ MOU 이미 전자서명

합의문 이번주 공개…서명식 후 본협상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미 종전 양해각서(MOU)에 전자서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협상단을 이끌었던 밴스 부통령은 MOU에 대해 “한 장 반 분량의 대략적인 문서”라며, 이번주 내에 공개될 것이라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이란이 서명식을 가진 뒤, 후속 핵 협상을 이끌 전망이다.

밴스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ABC, CNBC 등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이미 종전 문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협상 체결의 대가로 미국이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 일부의 제재를 완화했다는 세간의 추측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밴스 부통령은 “어제(14일) 디지털 방식으로 이미 합의에 서명했고 돈이 지급되지 않았다. 이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MOU 타결이 발표되고도 합의문이 공개되지 않는 데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프랑스 에비앙에서 취재진에 합의문은 서명식 이후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도 “우리는 이번 주에 합의문이 공개되는 걸 예상하는데, (이번 합의 덕분에) 지역 전체가 더 안전해지리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MOU는 한 페이지 반 분량”이라며 “매우 대략적인 문서(general document)”라고 전했다. MOU에 대해 그는 “많은 현안에 대해서는 향후 기술적 협상 단계에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지만 이번 MOU는 이란이 합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함으로써 합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틀을 마련해 준다”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가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획득하지 않겠다는 검증 가능한 장기적 약속을 원한다는 점을 그들은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이 합의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비핵화라는 목표에는 양국이 모두 동의했다는 것이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제재 완화에 대해서도 “이란에 매우 큰 기회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은 약속한 일을 실제로 할 경우에만 그 기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성실히 이행하면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유화책’을 내놓은 셈이다.

후속 조치로는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식 이후 바로 1차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밴스 부통령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이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이란 협상단은 갈리바프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참석하게 된다. 중재국 파키스탄과 카타르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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