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박에 ‘30만원→ 150만원’…해도 너무하다 했더니, 결국 특단의 조치

지난 3월 21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BTS 공연을 지켜보는 관람객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부산에서 물 한 병도 사 먹지 말자.”

“숙박 포기하고 즉시 상경하겠다.” (BTS 공연 전 불매 운동 발언 중)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BTS 부산 공연 당시 ‘바가지요금’ 물의를 빚은 숙박업소 명단을 국내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주말 BTS 공연은 마무리됐지만, 초과예약(오버부킹) 등 휴가철 과도한 상술은 매해 반복됐다. 이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BTS ‘더 시티’ 프로젝트 [하이브 제공]


15일 헤럴드경제 취재 결과 공정위는 최근 국내 OTA를 대상으로 바가지요금으로 물의를 빚은 숙박업소 명단을 요청했다. 국내 OTA도 숙박업소 명단 요청에 응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도 숙박업소들이 기존 예약 임의 취소 후 가격 올리는 행위를 통제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걸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악성 바가지요금에 대해서는 가려내서 조치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 이행 현황 및 향후 계획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숙박업체가 시기별 숙박 요금 상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고, 이를 공개토록 하는 ‘바가지 안심가격제도’ 도입을 검토한다. 공정위는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개정을 통해 가격 인상이나 재판매 목적으로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경우, 계약금 환급 및 숙소 요금 20% 추가 배상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에 따라 BTS 공연이 지난 주말 마무리됐음에도 공정위가 관련 실태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맹 숙박업소가 ‘갑’인 국내 OTA 업계 특성상, OTA 협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OTA들도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으로 이용자들의 비난을 받은 만큼, 이번 기회에 악순환의 사슬을 끊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BTS 부산 공연 관련 지난달 29일까지 접수된 숙박 불편 신고 총 311건이었다. 이중 예약 취소 256건(82%), 고액 요금 48건(15%) 등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숙박업소 요금을 평소 대비 10배 이상 올리거나, 기존 예약 고객에게 ‘추가 요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개중에는 30만원에 판매한 상품을 일방 취소 후, 150만원에 판매하는 사례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부산역 웰컴센터 부산투어존에서 BTS 팬들이 스탬프투어 이벤트 상품 뽑기를 위해 줄을 서 있다. [부산=정형기 기자]


이 때문에 BTS 팬들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지난 2월 국내 OTA는 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 가맹 숙박업소 점주들에게 기존 예약 임의 취소 시 ‘노출 순위’ 조정을 예고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부산 광안리 검색 시 앱 상단에 표시되던 가맹 숙박업소를 하단에 내리는 식이다.

BTS 공연 기간에만 국한된 문제도 아니다. 매해 휴가철에는 오버부킹으로 인한 이용자 불만 끊이질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BTS 공연 때문에 가격을 악의적으로 올린 업체에 대한 자료 제공 요청에 응해달라는 취지였고, 정부 정책에 따라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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