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흔들리고 젖으면서 사는 게 인생 아니겠나”

李대통령 귀국 행사 참석 후 의총서 발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이재명 대통령 귀국 환영 인사를 다녀온 후 “흔들리고 젖으면서 사는 게 인생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입장 중 김정호·이광재 의원과 악수하면서 “힘들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지 않는 꽃’의 일부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 시인은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했고, 김 의원과 이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당 안팎의 ‘연임 포기’ 압박과 ‘패싱’ 논란에 따른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지난 9일 이 대통령 유럽 출국 행사에 초대받지 못했다. 정 대표 취임 이후 이 대통령 순방 관련 행사에 불참한 건 처음이었다. 차기 당권을 두고 다투는 김민석 국무총리만 환송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이 연출되자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 전당대회 출마를 만류하는 청와대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 대표가 이 대통령 순방 중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라는 메시지를 올리는 등 강성 당원을 겨냥한 듯한 메시지를 내면서 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의 불출마 압박이 최고조에 달했다.

다만 정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 귀국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이 대통령을 “월드 클래스 세계적 지도자”라고 추켜세우면서 당장 갈등은 진화된 모습이다.

정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 대통령의 G7 순방은 국익 중심 실용 외교의 정수”라며 “전임 대통령은 외국에 갈 때마다 불안했는데 이 대통령은 순방을 갈 때마다 어떤 성과를 거두고 올까 기대를 국민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미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환담에 관해서는 “한미 동맹과 중동 정세에 대해 90분 넘는 환담을 나눈 건 이번 순방의 백미 중 백미”라며 “한미 정상 간 각별한 친분과 신뢰를 거듭 확인하는 자리이자 강한 지도자의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준 외교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월드 클래스 세계적 지도자로서 풍모를 십분 발휘한 이 대통령의 역대급 외교 성과에 경의를 표하며 감사드린다”며 “당정청도 뭉쳐 이 대통령의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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