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경기 만에 100골…역대급 ‘골 잔치’ 월드컵, 원인은 ‘공인구’?

네덜란드·스웨덴 맞대결서 100번째 골
68년 만에 가장 빠른 ‘100골 고지’ 달성
예측 불가 공인구·무더위 등 원인 지목

 

2026 북중미 월드컵 공인구인 ‘트리온다’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이 33경기 만에 100골 고지를 밟았다.

20일(현지시간) 네덜란드와 스웨덴의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코디 학포의 발을 떠난 공이 골문을 뚫으며 이번 대회 100번째 주인공이 됐다. 네덜란드는 이날 스웨덴에 5-1으로 대승했다.

주목할 것은 100골 달성까지의 속도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단 33경기 만에 100골에 도달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20경기 만에 100골이 나온 이래 68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다.

실제 이번 대회는 유독 다득점 경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평균 득점은 경기당 3.09골에 달한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의 2.69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제 독일과 퀴라소의 대결에서는 총 8골이 터졌고, 캐나다는 카다르를 6-0으로 대파하며 말 그대로 ‘골 폭풍’을 선보였다. 가장 전술적이고 치열했던 경기로 평가되는 네덜란드와 일본의 경기에서도 양 팀 도합 4골이 터졌다.

BBC는 “이 추세라면 총 득점은 300골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유독 이번 월드컵에서 이처럼 많은 골이 터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제기된다. 그중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는 가설은 바로 공인구 ‘트리온다’다. 공인구의 불규칙한 움직임으로 골기퍼들이 공의 궤적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골문을 허용하는 실수가 잇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수 많은 골키퍼들의 원성을 샀던 공인구 ‘자블라니’를 떠올리게 한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골키퍼 조 하트는 BBC에 “골키퍼들이 공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고, 폴 로빈슨도 “몇몇 장면에서 공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무더운 날씨도 ‘골 잔치’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더위로 인해 선수들이 후반부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면서, 실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 나온 골의 약 28%가 후반 30분 이후에 나왔다는 점은 더위와 실점, 체력의 상관 관계에 대한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 한다.

이번 대회에서 최초로 도입된 ‘물 보충 휴식(Hydration breaks)’ 역시 다득점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물 보충 휴식은 선수들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것 만이 아니라, 전술 구정과 교체 계획을 전달하기 위한 시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물 보충 휴식을 통해 감독들이 전술 등에 대해 선수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이를 이어지는 경기에 반영함으로써 골로 연결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BBC는 “물 보충 휴식은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하지만, 감독들은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실제 브라질은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전반 도중 실시된 휴식 이후 흐름을 바꾸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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