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9000선 돌파…‘구천피’ 시대 열렸다 [투자360]

지난달 8000선 돌파 후 한 달 만에 9000선 고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강세…반도체 랠리 주도
증권가 “단기 과열 부담에도 1만선 돌파 가능”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첫 장중 9000포인트를 돌파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9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달 8000선을 돌파한 지 약 한 달 만에 다시 1000포인트를 끌어올리며 ‘구천피’ 시대를 열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후 1시 2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53.91포인트(1.84%) 오른 9018.15를 기록 중이다. 전날 8864.24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는 이날도 상승 출발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8포인트(0.23%) 오른 8884.92에 개장한 뒤 오후 12시 56분께 9000선을 돌파한 9000.0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021년 1월 사상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넘어선 뒤 4년 넘게 2000포인트대 박스권에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이어 상법 개정 등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며 지난해 10월 28일 처음으로 4000포인트에 도달했다. 이후 불과 3개월 만인 올해 1월 27일 5000포인트를 돌파했고, 29일 만인 지난 2월 25일 6000포인트라는 새 역사를 썼다. 3000선에서 6000선까지 두 배 오르는 데 걸린 시간도 8개월에 불과했다.

3~4월 중동 전쟁 여파로 조정을 받았지만, 두 달여 뒤인 5월 6일 7000포인트를 넘어섰고, 불과 20일이 지난 5월 26일에는 8000포인트까지 돌파했다. 코스피가 7000포인트에서 8000포인트까지 오르는 데 거래일 기준으로는 1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코스피 상승세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혁명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 종목에 증시 자금이 쏠리면서 ‘반도체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31%, 6.62% 상승한 35만4000원, 268만8000원에 거래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중 260만원을 돌파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5726억원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1223억원, 5356억원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신호를 내놨음에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5포인트(0.21%) 내린 1029.81에 개장한 뒤 33.46포인트(3.26%) 하락한 998.3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1000포인트를 내줬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과열을 우려하면서도 코스피 1만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코스피가 최대 1만400까지, 하나증권은 1만380까지, KB증권은 1만5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DB증권은 1만1700, 대신증권은 1만1500까지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중에서는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각각 1만 포인트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AI 서버용 D램의 경우 전체 거래의 70% 가까이가 장기 계약 형태로 진행 중이고, 비반도체 업종의 경우 상법 개정 시행과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공시, 주주 친화 정책 강화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 과열 해소 및 매물 소화 국면은 감안해야겠지만 실적에 근거한 밸류에이션 정상화로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은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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