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200봉지’ 치운 변호사, 징역 2년 위기…“허가 없이 폐기물 치워”

폴 파울스랜드가 2월 정화 작업 후 앨더스 브룩 지류에 서 있는 모습 [리버 로딩 트러스트]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영국에서 지역 하천 정화 활동을 주도한 환경운동가가 허가 없이 작업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가디언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변호사이자 환경운동가인 폴 파울스랜드는 올해 초 동런던 바킹 지역의 앨더스 브룩 강에서 약 10일간 대규모 정화 작업을 진행했다.

파울스랜드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강바닥과 주변에 쌓인 쓰레기와 나뭇가지, 토사, 버려진 가전제품 등을 수거했다. 이들이 수로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는 200자루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울스랜드는 작업 이후 수년간 쌓인 쓰레기와 오염 물질을 제거해 하천 전체 길이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250미터 구간이 복원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강을 막고 있던 토사가 이제 강둑에 흩어져 토종 식물이 자라기에 적합한 비옥한 토양이 조성되고 있다”며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물고기들이 돌아왔다. 잠자리와 왜가리, 둥지를 튼 물닭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 환경청(EA)은 해당 작업이 적절한 허가 없이 이뤄졌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환경청은 파울스랜드에게 보낸 서면 통지서에서 “환경 허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허가 및 폐기물 관련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특히 준설 규모가 예상보다 커 홍수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파울스랜드는 최대 2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파울스랜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조사를 비판하며 규제 당국이 대규모 오염 유발 기업 대신 자원봉사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로딩 강에서 만연한 환경 범죄를 외면해 온 환경청이 마침내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며 “수천 톤의 쓰레기를 강둑에 버린 쓰레기 범죄자들이 아닌, 허가 없이 강을 복원해 온 저와 작은 자원봉사 단체를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환경청은 “지역사회의 환경 개선 활동을 적극 지지한다”면서도 “환경 보호를 위해 토지 소유주와 협력해 사업이 의도치 않은 피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당국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딩 강에서 허가 없이 진행된 일부 작업을 조사 중이지만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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