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L 배양기·6030셀 창고’…베일 벗은 롯데바이오 송도공장 살펴보니[바이오 USA]

바이오 USA서 송도 1공장 내부 핵심 시설 및 공정 최초 공개
프랑스산 첨단 배양기…120L부터 1만5000L까지 ‘수직 스케일업’ 확립
중앙통제실서 가스·스팀·배양 원스톱 감시…연말 cGMP 가동 ‘초읽기’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 내부 모습. 1만5000리터 규모의 초대형 스테인리스 스틸 배양기 8기가 눈에 띈다. 샌디에이고=최은지 기자.


[헤럴드경제(샌디에이고)=최은지 기자] 글로벌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이 마침내 그 베일을 벗었다.

후발주자라는 우려를 단 2년 만의 초고속 완공으로 정면 돌파한 롯데가 이번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USA 2026)’ 무대에서 공장 내부의 핵심 첨단 시설과 수직 통합형 구조를 담은 영상을 사상 최초로 전격 공개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현지 간담회 및 전시장 부스를 통해 확인한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1공장의 가동 영상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c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를 충족하기 위한 첨단 인프라의 결정체였다.

1공장은 철저하게 계산된 ‘수직 통합형 구조’로 설계됐다. 최상단부인 5층에서 배양액(미디어)과 완충액(버퍼)을 조제하면, 밀폐된 정밀 배관 인프라를 통해 3층의 배양액 저장실(Media Hold Room)과 2층의 완충액 저장실(Buffer Hold Room)로 각각 이송되어 안전하게 보관되는 방식이다.

이렇게 저장된 원료들은 필요 시점에 맞춰 3층의 메인 배양실(Bioreactor Hall)과 1층의 정제(Purification) 라인으로 각각 적시 공급되며 공정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아울러 4층에는 엄격한 품질 검증을 수행하는 QC 실험실과 제조과학기술(MSAT) 구역이 자리 잡아 생산과 검증의 독립성을 확보했다.

1만5000L 배양기 8기 위용…120L부터 시작되는 정밀 ‘스케일업’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 내 위치한 120L 배양기. 샌디에이고=최은지 기자.


공장의 심장부인 3층 배양실(Bioreactor Hall) 내부에는 이번에 물리적 구축을 끝마친 1만5000리터 규모의 초대형 스테인리스 스틸 배양기 8기가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현재 상업 생산 체계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라인 전체에 ‘생산 시스템 검증(Validation Ongoing)’ 절차가 쉴 틈 없이 진행 중이다.

세포를 단계적으로 키워나가는 스케일업(Scale-up) 프로세스 화면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프랑스 피에르 게랭사 배양 시스템을 도입한 롯데는 원료 세포주를 초기 120L 소형 배양기에서 출발해 600L, 3000L를 거쳐 최종 1만5000L 메인 탱크까지 오차 없이 증식시키는 정밀 공정 라인을 완벽하게 확립했다.

의약품의 안전성을 최종 확보하는 ‘바이러스 차단 시스템(Pre / Post Viral)’ 구역에서는 방진복과 캡으로 무장한 전문 엔지니어들이 터치스크린 기반의 디지털 모니터를 실시간으로 조작하며 미세 변수를 통제하는 현장의 긴장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6030개 보관함 움직이는 무인 크레인…공장의 두뇌 ‘중앙통제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 물류창고. 샌디에이고=최은지 기자.


원료와 자재를 관리하는 물류창고(Automated Storage) 내부는 거대한 ‘무인 로봇 기지’를 방불케 했다. 총 6030개의 셀(Cells·보관 공간)로 정밀하게 쪼개진 철제 구조물이 천장 높이 뻗어 있고, 그 사이를 무인 크레인과 자동 이송 시스템이 인간의 개입 없이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자재 입출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적 오류(Human Error)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 내 중앙통제실. 샌디에이고=최은지 기자.


공장의 모든 신경망이 모이는 두뇌 역할의 ‘중앙통제실(Central Control Room)’ 전경도 압권이다. 전면에 설치된 대형 멀티 디스플레이 월(Wall)을 통해 송도 공장 전체에 흐르는 가스, 스팀, 초순수의 유량과 압력이 실시간으로 시각화됐다.

통제실 내부의 건물관리시스템(BMS) 단말기 화면에는 ‘GMP 규정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핵심 공정과 유틸리티를 끊임없이 모니터링한다’는 자막이 흐르며, 주문부터 품질 검증까지 원스톱 디지털 시스템으로 구동되는 롯데만의 혁신적인 공정 제어 역량을 증명했다.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착공 후 단 2년 만에 이처럼 고도화된 바이오 생산 인프라를 완벽히 구축한 것은 롯데의 수행 능력과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결합된 결과”라며 “속도와 품질, 생산 유연성을 모두 갖춘 이 통합 생산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가장 신뢰하는 CDMO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 전경.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말까지 GMP 가동 준비를 모두 마치고, 오는 11월 공식 준공식을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수주 시장의 전면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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