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출생아 18% 급증했지만…“저출생 터널 탈출 안심 일러”

30대 여성 증가·혼인 회복·유배우 출산율 상승 영향
가임여성 감소·만혼·무자녀 증가 등 구조적 제약 여전


올해 들어 4월까지 태어난 아기가 10만명에 육박해 7년 만에 가장 많았다. 출생아 수 증가율은 4월 월간, 1~4월 누적 기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24일 서울의 한 백화점 아동 용품 매장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올해 1~4월 출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하는 등 출생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저출생 구조의 근본적인 개선이라기보다 코로나19 이후 회복된 혼인과 30대 출산 증가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다가 가임여성 감소와 만혼·무자녀 증가 등 구조적 제약 요인은 여전해 저출생 반등이 장기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최근 출생아 수 반등의 인구학적 요인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출생아 반등은 30~34세 여성 인구 증가, 코로나19 시기 연기됐던 혼인 회복, 30대 유배우 여성 출산율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출생아 증가세가 의미 있는 변화라면서도 구조적 반전 여부를 판단하려면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사연은 출생아 수 변화를 인구구조 효과와 출산율 효과로 나눠 분석했다.

2015년 이후 출생아 감소는 주로 출산율 하락 때문이었지만, 2024년부터는 출산율 상승 효과가 증가세로 전환됐다. 2024년에는 여성 인구 감소로 출생아가 851명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지만 출산율 상승으로 9149명이 늘어나 전체적으로 8298명의 출생아 증가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5년에도 인구 효과보다 출산율 상승 효과가 출생아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반등의 중심에는 30대 신혼부부가 있었다. 보고서가 2024년 출생아 증가분을 분해한 결과 30대 유배우 여성의 출산 행태 변화가 1만4465명의 증가 효과를 냈고, 30~34세 여성 인구 증가도 2224명의 추가 출생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혼인 상태 구성 변화는 출생아를 8532명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시기 미뤄졌던 혼인이 정상화되면서 신혼부부가 늘었고, 이들이 첫째아와 둘째아 출산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4월에도 혼인 건수는 2만622건으로 지난해보다 9.0% 늘어 2016년 이후 같은 달 기준 가장 많았다.

자녀 출산 가능성이 높은 신혼부부 비중이 확대되면서 첫째아 출산율이 높아졌고, 양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가구를 중심으로 둘째아 이상 출산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보고서는 현재의 반등을 저출생 위기 극복으로 해석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증가세가 30대 인구 증가와 혼인 회복이라는 일시적 요인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5~49세 가임기 여성 인구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혼인과 출산 연령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기혼 여성 가운데 자녀가 없는 비율 역시 상승 추세다.

보사연은 2030년까지는 에코붐세대 영향으로 30대 여성 인구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이후에는 다시 인구 감소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이 일시적 회복인지, 가족 형성과 출산 행태의 구조적 변화인지는 향후 수년간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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