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통하고 외국인 비난까지…그냥 잘했어” ‘고개숙인 옌스’에 친구의 따뜻한 응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옌스 카스트로프가 지난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혼혈 국가대표’ 옌스 카스트로프가 “자신의 실책”이라며 실점으로 인한 패배를 자책한 가운데 응원의 메시지도 함께 올라와 눈길을 끈다.

옌스 카스트로프의 친구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냥 잘했어”라며 카스트로프와 포옹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갑자기 점프해서 들어와서 알지도 못하고 말도 안 통하는 사람들과 합숙과 훈련을 했다”며 “단일민족 국가에서 외국인이라는 비난 속에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까지 가서 마음고생하고 드디어 월드컵에 데뷔했다”고 썼다.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인용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열심히 노력하다가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려고 한다.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아무런 즐거움도 없었을 테니까”라며 “누구나 절망을 겪는다. 중요한 건 나아가는 마음”이라고 했다.

카스트로프의 자책 “내 실수, 패배해 마음이 무겁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옌스 카스트로프가 지난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수비를 하고 있다. [연합]

한국은 전날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3차전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 충격패를 당했다.

하프타임에 교체 투입되며 후반전 데뷔전을 치른 카스트로프는 경기 후 공동취재지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실점 상황에서 상대가 슈팅을 할 때 제가 제때 다리를 좁히지 못했다”며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제 실수”라고 자책하며 “경기장 위에서는 정말 매 순간이 조금씩 더 어렵다”고 했다.

카스트로프는 독일 출생으로 독일 연령별 대표팀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국가대표 발탁을 위해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 국적을 택했고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섰다.

그는 “월드컵 데뷔전을 치르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하지만 팀이 아쉽게 패배해 마음이 무겁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조원희 “컨디션 문제 있었나, 안쓰러울 정도였다”

 

지난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한국의 옌스 카스트로프가 공중볼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

전 축구 국가대표 출신 조원희 KBS 해설위원은 KBS ‘퇴근길 월드컵’에 출연해 카스트로프의 경기에 대해 “과감하게 말하고 싶다. 옌스는 후반에 들어온 선수”라며 “활발한 움직임이나 1대1 상황에서 크로스를 올려야 하는데 옌스가 돌파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조 위원은 “손흥민이나 이강인이 공을 잡았을 때, 어느 정도까지는 공을 받으러 올라와야 한다. 하지만 올라오지 못하고 후방에만 위치했다”며 “옌스가 움직임이 없었다. 젖산이 꽉 차서 다리가 움직이지 않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옌스는 지속적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박스투 박스’가 되는 선수인데 이날은 공격으로 올라가지 못했다”며 “너무 안쓰러울 정도였다. 컨디션 이슈가 있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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