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정원 출신 김병기 측근도 빗썸 고문으로 일했다…김병기-빗썸 의혹 더 커져 [세상&]

김병기 주변인 작년 잇단 빗썸행
입법보조원 빗썸 고문으로 위촉
金측 “겸직 아냐…의원과 무관”


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아린·김도윤 기자] 경찰이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간 채용 청탁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의 측근이 빗썸 고문직을 맡았던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다. 차남 채용 청탁 의혹으로 출발한 김병기-빗썸 커넥션이 경찰 수사가 이어질수록 더 커지는 모양새다.

26일 헤럴드경제가 복수의 관계자들을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국가정보원 출신인 A씨는 지난해 상반기 빗썸 고문으로 취업했다. 그 시기 A씨는 김 의원실 소속 입법보조원으로도 등록된 상태였던 것으로도 파악됐다. 그가 빗썸 고문직을 맡았던 시기는 김 의원 차남이 빗썸에 근무했던 기간과도 일부 겹친다.

서울경찰청 공공수사대는 그간 김 의원의 각종 비위 의혹 가운데 빗썸에 차남 채용 청탁했다는 의혹 규명에 공을 들여왔다. 경찰은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에게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해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빗썸 본사를 두 번째로 압수수색 했다.

차남 채용 청탁 의혹을 추적해 온 경찰이 혐의를 다지는 과정에서 김 의원실 출신 인사의 빗썸 이직 등 새로운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A씨가 빗썸 고문 자리로 영입된 사실도 새로 드러난 수사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빗썸이 김 의원 주변 인사를 잇따라 영입한 배경에 모종의 대가성이 있었는지가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김 의원 측은 헤럴드경제에 “A씨의 국회 출입증 반납이 늦어져 기록상 빗썸 근무 기간과 겹친 것뿐”이라며 “실질적 입법보조원으로서 업무는 그 이전에 끝났다”고 밝혔다. 그가 입법보조원으로 의원실에 적을 둔 상태로 빗썸에 취업했으나 겸직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김 의원과 관련 없다’고도 강조했다.

A씨는 입장을 묻기 위한 헤럴드경제의 여러 차례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빗썸은 김 의원과 관계를 고려해 A씨를 위촉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빗썸 측은 “김 의원과 일체 연관성이 없으며 가상자산 해외송금 범죄 관련 경력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한 정상적인 고문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입법보조원으로 근무하면서 정보위원회 소속이던 김 의원의 특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법보조원은 비상근 무보수 직책이지만 국회 상시 출입증을 발급받는다. A씨는 한때 국정원 국회 파견관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출신이자 국회의원 임기 대부분을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한 김 의원과 교류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24일 빗썸에 대한 첫 압수수색에서 김 의원 전직 보좌관 B씨의 빗썸 고문직 명함 등을 확보하고 관련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B씨는 김 의원실을 그만둔 지 얼마 후인 지난해 8월경부터 빗썸의 해외사업 진출 관련 비공식 자문역으로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B씨와 계약도 맺지 않아 정식 고용관계가 아니었다고 한다.

김 의원과 빗썸을 둘러싼 의혹은 2024년 말 차남을 취업시키기 위해 김 의원이 빗썸 관계자들을 만나 청탁했다는 의혹을 골자로 한다. 김 의원 차남은 빗썸에 지난해 1월 취업해 6개월가량 다녔다. 이때 김 의원은 가상자산 관련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빗썸에 우호적인 의정활동을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0개월 가까이 김 의원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10일 7차 소환을 마지막으로 김 의원에 대한 대면 조사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8일 기자 간담회에서 “굉장히 스펙트럼 넓은 사건에 공공수사대 전체가 달라붙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잘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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