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시드니 조지스트리트 인근에 있는 헤럴드스퀘어. 이곳은 원래 짠물 바다를 낀 시드니 초기 정착민의 첫 담수 수원지였다. |
 |
| 시드니 헤럴드스퀘어 |
 |
| 서울 익선동 같은 느낌의 조지스트리트. |
 |
| 헤럴드스퀘어 바로 앞에 있는 포시즌스 시드니 호텔 창밖으로 본 시드니항구 새벽 풍경 |
[헤럴드경제(시드니)=함영훈 기자] 북동쪽에서 여명의 붉은 희망이 움트더니 시드니항의 아침 해가 쏟아진다. 창가에 서면,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 운동하는 시민 여행자들의 모습 한눈에 보이는 포시즌스 시드니호텔 동쪽 길 건너편에는 헤럴드스퀘어가 있다.
여객선이 정박하는 서큘러키 근처이기도 하다. 헤럴드스퀘어는 더 록스 지역의 낭만적인 뒷골목 조지 스트리트와 알프레드 스트리트 교차점 모퉁이에 위치한, 자그마한 예술 휴식 광장이다.
이 광장의 조형물은 맑은 샘물이 호주에 사는 동물들, 한국의 장승과 비슷한 역할일 것으로 보이는 수호신 등 동상을 휘감아도는 모습으로 만들어져 있다. 청동으로 만든 공공 미술 설치 작품인 ‘탱크 스트림 분수’이다.
조각가 스티븐 워커가 제작하고 1981년에 헌정된 이 설치물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소유주인 존 페어팩스 앤 선즈가 신문 창간 150주년을 맞아 기부했다.
 |
| 한국의 장승 같은 수호신의 모습 |
패어팩스라는 이름은 하버국립공원 등 시드니와 근교지역 몇몇 곳에 등장한다. 언론보도활동에 충실하면서, 공익을 위해서도 헌신했음을 알수 있다.
흐르는 이 분수 주변에는 프릴넥 도마뱀, 왕도마뱀, 가시두더지, 개구리, 거북이등 청동 조각상들이 서있다.
이곳은 1788년부터 바다 바로옆에서 보기 드문 담수 공급원이었다. 시드니 시민들의 갈증을 풀어준 첫 번째 수돗물의 원천 같은 곳이었다.
한국전쟁 휴전 해에 만들어져 창간한지 73년된 한국의 코리아헤럴드·헤럴드경제,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 미국의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보스톤 헤럴드, 헤럴드 스코틀랜드, 더 헤럴드(짐바브웨), 뉴캐슬 헤럴드, 예일 헤럴드, 엘 누보 헤럴드(중남미), 더 뉴 브리튼 헤럴드, 가톨릭 헤럴드, 레쓰브리지 헤럴드(카나다), 야키마 헤럴드, 포치 헤럴드(남아공) 등 세계 20여개국 대표언론들은 ‘헤럴드’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공익 활동을 벌인다. 헤럴드 시드니가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언론사 중 하나이다.
 |
| 헤럴드 스퀘어 표석에 6월 늦가을 시드니낙엽이 떨어져 있다. |
헤럴드스퀘어 첫 정착자들의 수원지인 이곳은 호주에 사는 동물, 수호신 장승 같은 동상을 세워 생명의 물을 공급한다는 인문학의 의미를 시드니 시민·여행자와 공유하고, 예술에 의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늘날 헤럴드의 사전적 의미는 ‘알리다’, ‘예고하다’, ‘발표하다’, ‘전조(前兆)’, ‘주군의 사자(使者)’ 등이다.
헤럴드는 중세때엔 통치철학, 시대정신의 전달자이자 판관이었다. 14세기 영국와 프랑스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관원이 있었고, 이는 오늘날 언론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자리매김한다.
 |
| 유럽의 헤럴드들이 전통복장을 착용한 채, 영국에서 근위병의 호위를 받으며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
600여년전 영국과 프랑스 간 아쟁쿠르 전투가 소모전으로 치닫고 두 나라 민생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자, 확전을 막으려 양국의 헤럴드들이 나선다. 협상 당시까지 전황 등을 종합해 두 헤럴드가 6대4 정도의 판정승패에 합의한다. 영국이 전황에서 우세했다고는 하나, 상처의 크기는 프랑스 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모두가 마음속으로 원치않는 전쟁이라는 점에 공감하지만, 내색하지 못했던 것을 두 헤럴드가 종지부를 찍는 선언을 하자, 백성들은 기뻐했고, 양국 왕과 군인들은 이의를 달지 않았다. 영국과 프랑스 간 북미전쟁때에도 이와 비슷하게 희생을 줄이려는 중재자의 신사협정이 있었다.
중세 헤럴드는 주군의 중요한 통치행위에 대한 정책판단과 함께 주군의 메신저 역할도 하고, 기사들의 각종 경합(tournament)때 심판관이 되기도 했다.
주군이 그의 판단을 존중하고, 그 판단을 공표토록 한다는 점에서, 헤럴드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여행객들은 시드니 헤럴드 스퀘어를 꼭 둘러보며, 독자들의 갈등을 씻어주는 헤럴드의 의미도 되새겨주셨으면 한다.
 |
| 조지스트리트에 있는 시드니 노동자들의 최초 공동 사택 |
 |
| 조지스트리트. 사진 왼쪽엔 발레학교, 현대미술관 등이 있고. 오른쪽엔 문예창작소와 아케이드 등이 있다. |
한편, 인근에 있는 조지스트리트는 서울로 치면 종로3가 익선동 골목 비슷한 곳이다. 락스지역을 북에서 남으로 조용하게 걷는 이면도로, 하버 다리밑에서 시작해 포시즌스 호텔로 이어지는 조지 스트리트는 시드니항구 이면의 숨은 보석이다.
유럽발 이주민의 초기 정착지, 요새 끝자락이고, 문화예술거리이며, 펍과 록카페가 여행자를 반기는 곳이다.
 |
| 조지스트리트의 밤 |
하버다리 밑을 지나면, 발레학교, 현대미술관 뒷편을 마주보며 카페, 펍, 공예품가게 등이 줄지어있다.
허물자, 말자 논란 끝에 유산 보존에 동의한 최초 정착 노동자들의 집도 남아있다. 조지스트리트는 저녁식사 후 시드니만 주변을 산책한 다음 목을 축이러 가기에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