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년 만의 강진 덮친 베네수엘라
사망 235명·부상 4300명
실종 신고 4만6000명 넘어
전기·통신 끊기고 여진 공포 확산
주민들 공원·광장서 노숙
미군 카라카스서 구호작전 지휘
각국 구조 인력·장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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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주민들이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된 남성을 옮기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베네수엘라를 덮친 연쇄 강진으로 사망자가 최소 235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4300명을 넘어섰고, 현지 실종자 추적 사이트에는 4만6000명 이상이 행방불명자로 등록됐다.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현장에서는 필사적인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카를로스 알바라도 베네수엘라 보건부 장관은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2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4300명으로 하루 만에 크게 늘었다. 무너진 건물과 통신 두절 지역이 많은 만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병원 8곳과 베네수엘라 적십자사 본부, 프랑스 대사관 등을 포함해 최소 250개 건물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잔해 아래에 매몰된 인원은 200여명으로 파악됐다.
현지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실종자 추적 웹사이트에는 4만6000명 이상이 행방불명자로 등록됐다. 다만 이 수치는 가족이나 지인들의 신고를 모은 것으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공식 확인한 실종자 수는 아니다.
지진 발생 이후 30시간 넘게 지나면서 구조 당국의 시간 싸움도 본격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진 이후 첫 24∼48시간은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로 꼽힌다. 최대 72시간까지도 구조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 확률은 급격히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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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주민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 실종자를 찾던 중 망치를 건네고 있다. [로이터] |
피해 지역 주민들은 여진 공포 속에 거리에서 두 번째 밤을 보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지진 피해가 큰 항구도시 라과이라와 수도 카라카스, 인근 지역에서는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공원과 광장 등 야외에 머물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상당수 주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공공장소에 모여 있다고 전했다. 학교와 야구장 등이 임시 대피소로 개방됐지만 수용 공간이 부족하고, 여진 우려 때문에 실내 대피를 꺼리는 주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상황은 열악하다. 전력 공급과 통신망이 끊긴 지역이 많아 주민들은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불안에 떨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실종 가족을 찾기 위해 사진과 신상 정보를 올리는 웹사이트와 온라인 게시판도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다.
구조 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장비와 인력이 부족한 탓에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은 삽, 외바퀴 수레, 맨손에 의존해 콘크리트 잔해를 치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큰 피해를 입은 해안 도시에서 가족을 잃은 주민들의 절규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시신이 거리 위에 놓인 모습도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지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원조를 약속한 미국은 군사적 지원에 나섰다. 미 남부사령부는 케빈 J. 재러드 해병대 소장이 카라카스에 도착해 미군 구호 작전을 총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수송기와 헬기 등을 동원해 구조 인력과 장비, 구호물자를 피해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
이번 미군의 구호 지원은 올해 1월 미국 특수부대가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는 군사작전을 벌인 지 6개월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유엔은 국제탐색구조자문단(INSARAG)을 중심으로 각국 도시수색구조팀 파견을 조율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IFRC)은 250만달러 규모의 긴급 지원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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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지진 피해 지역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최소 235명이 숨지고 43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EPA] |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도 베네수엘라 정부와 복구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유럽연합(EU)은 위성 시스템을 활용해 피해 지역을 분석하고 현지 구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스페인은 군 수색·구조대와 소방관을 보내고 야전병원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군 수송기, 스위스는 구조대와 수색견, 프랑스는 전문 구조대 파견을 약속했다. 멕시코와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칠레, 쿠바 등 중남미 국가들도 구조 인력과 의료진, 구호물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민간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다음 달 25일까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10만유로 규모의 긴급 지원금을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