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찢고 나온 ‘모아나’…이번엔 믿어도 될까 [인터뷰]

드웨인 존슨·캐서린 라가이아 영화 ‘모아나’
신예 라가이아, 3만2000명 지원자 뚫고 낙점
“넌 혼자가 아니다…지지와 용기의 이야기”


영화 ‘모아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실사판 ‘인어공주’(2023)에 상처받고, ‘백설공주’(2025)에 분노를 터트렸다면 이번에는 다를지도 모르겠다. 넓디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그보다 더 큰 꿈을 품는 모투누이의 소녀, 미워할 수 없는 재간둥이 반신(半神) 마우이,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코믹 담당 헤이헤이까지. 원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싱크로율 100%의 캐릭터들이 괜한 걱정을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다음 달 8일 국내 개봉을 앞둔 디즈니의 새 실사 영화 ‘모아나’의 이야기다.

디즈니 대표 IP(지식재산권)이자 전 세계 17억 달러의 흥행 신화를 쓴 애니메이션 ‘모아나’가 실사 영화로 관객을 만난다. 2016년 애니메이션 ‘모아나’가 개봉한 지 10년 만이다. 영화는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가 전설의 영웅 마우이와 함께 저주에 빠진 섬을 구하기 위해 미지의 바다로 떠나는 원작의 이야기를 충실히 따라가며, 1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는 모험과 용기의 서사로 관객들을 다시 한번 항해에 초대한다.

특히 ‘모아나’는 캐스팅 논란 등으로 팬들의 등을 돌리게 했던 디즈니 실사 영화의 잔혹사를 끊어낼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예 배우 캐서린 라가이아가 자신의 운명을 찾아 나서는 모아나를 연기하고, 애니메이션에서 마우이의 목소리를 맡았던 드웨인 존슨이 이번에는 직접 마우이로 분한다. 연출은 뮤지컬 ‘해밀턴’으로 제70회 토니상을 수상한 토머스 케일 감독이 맡았다.

왼쪽부터 드웨이 존슨, 캐서린 라가아이아, 토마스 케일 감독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드웨인 존슨은 29일 한국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훌륭한 영화를 마침내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관객들이 어마어마하고 아름다운 영화의 파도에 휩쓸리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머스 케일 감독은 드웨인 존슨의 캐스팅을 일찍이 확정한 후 주인공 모아나를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그는 3만2000명의 지원자 가운데 캐서린 라가이아를 보고 “어쩌면 모아나를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케일 감독은 “모아나라는 캐릭터의 본질과 존재감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며 “캐서린이 오디션에서 ‘하우 파 아일 고(How Far I’ll Go)’를 부르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모아나의 감정과 갈망, 암초 너머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노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모아나의 고향 모투누이는 가상의 섬이다. 사모아와 타히티, 하와이, 쿡제도 등 폴리네시아 여러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공동체다. 드웨인 존슨처럼 사모아 혈통을 지닌 캐서린 라가이아에게 모아나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 캐릭터다.

어릴 적부터 ‘모아나’를 보고 자랐다는 그는 “‘모아나’는 태평양 섬나라 여성들을 대표하는 훌륭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며 “그녀의 대담함과 용감함, 호기심을 존경해 왔고, 저 역시 그런 부분을 공유해 왔다. 원작에 대한 헌사를 담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영화 ‘모아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모아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고향을 떠나 암초 너머 세상으로 향하는 모아나와, 익숙한 가족의 품을 떠나 할리우드에서 배우로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 캐서린 라가이아는 여러모로 닮아 있었다.

그는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떨림에 공감하며 연기하려 했다”며 “모아나도 모험을 떠나기로 결심했지만 불안할 때 엄마가 ‘그것이 네가 가야 할 길’이라며 확신을 준다. 나 역시 캐스팅이 확정된 뒤 집을 떠나야 했을 때 엄마가 ‘영화가 너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캐릭터와 공감하는 지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드웨인 존슨은 극 중 모아나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멘토인 마우이에 실제 아버지로서 마음을 담았다.

그는 “마우이는 내가 연기한 최고의 캐릭터 중 하나”라며 “남자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 모아나가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지해야겠다는 마음을 갖는 순간 연기의 시야가 훨씬 넓어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할리우드 대형 세트장에 처음 들어온 캐서린을 볼 때도 같은 감정이었다”며 “주인공이라는 부담 때문에 두렵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연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자유와 지지를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모아나의 친할머니 탈라는 바다를 향한 손녀의 마음을 가장 먼저 이해하고, 자신의 운명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용기를 북돋는 인물이다. “네가 어디를 가든 나는 항상 너와 함께할 거야.” 토머스 케일 감독은 탈라의 이 한마디가 영화의 핵심 메시지라고 말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 외롭고 혼자인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에도 언제나 우리를 지지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따뜻한 위로다.

영화 ‘모아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케일 감독은 “사람들은 든든한 지지가 있을 때 더 큰 용기를 내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다”며 “또 지금의 나 역시 터전을 만들기 위해 애쓴 선조들이 있었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모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원작을 사랑한 모든 분에게 이번 영화가 그 유산을 이어가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