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계획~자재 검수 AI 물류 적용
자동화율 93%, 생산능력 70% ↑
“변압기 다음 배전기 수주 호황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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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일렉트릭 배전캠퍼스에서 비전 검사 시스템이 완성된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제공] |
#. 지난 25일 찾은 HD현대일렉트릭 배전캠퍼스 배선용 차단기(MCCB) 생산 라인엔 각 공정마다 다관절 로봇과 머신 비전 카메라가 한 쌍씩 배치돼 있었다. 생산 라인에 실려온 부품에 이상이 없는지 카메라가 확인하면, 로봇이 반복 조립 공정을 진행했다. 한 시간에 400여개의 MCCB를 생산하는 이 공정에 배치된 인력은 단 1명. 마지막으로 제품을 포장하는 직원 뿐이다.
배병철 HD현대일렉트릭 배전솔루션부 책임은 “동일한 생산라인 14개를 통해 배전캠퍼스에선 하루 최대 3000개까지 MCCB를 생산한다”고 강조했다. 전기 과부하를 방지하는 MCCB는 인공지능(AI)발 전력기기 호황 속에 함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핵심 장치 중 하나다.
지난해 완공돼 올해 2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는 전력기기 업계에 극히 드문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다. 이곳에서 MCCB를 비롯해 기중차단기(ACB), 진공차단기(VCB), 전자개폐기(MS) 등 배전 제품들이 연간 생산능력(CAPA) 850만대 규모로 생산되고 있다.
배전기는 HD현대일렉트릭이 변압기 다음 ‘전력기기 2차 호황’ 주인공으로 삼고 있는 주요 품목이다. 변압기로 생산된 전력을 안전하게 수요처에 배분하는 장비가 배전기기이기 때문이다. HD현대일렉트릭이 배전캠퍼스를 설계 단계부터 자동화 공장으로 기획해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이유다.
배전캠퍼스의 가장 큰 특징은 생산뿐 아니라 전력기기 업계 최초로 물류 시스템에도 AI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자동화 시스템이 기자재를 생산라인에 투입하고, 창고에 보관한 후 출하하는 전 과정을 총괄하는 방식이다. 영업의 판매 계획과 생산의 공급 계획을 수립하는 시스템도 연동돼 있다.
이날 방문한 ACB 생산라인에선 공장에 투입된 기자재가 커다란 WMS 설비 안에서 자동으로 검수를 받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검수가 끝나면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이 자재를 운반한다.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배전캠퍼스의 생산라인 자동화율은 93%에 달한다. 이를 통해 연간 생산능력(캐파)을 기존 500만대에서 850만대로 늘렸다. 2030년까지는 연간 캐파 1300만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배전캠퍼스 자동화 시스템은 향후 국내외 다른 공장으로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 매출에서 배전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5%가량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배전캠퍼스 가동에 힘입어 이를 최대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수 년간 이어진 AI 데이터센터발 변압기 수주가 줄어드는 시점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취지다.
전기를 만드는 변압기 수주가 한 차례 지나간 뒤에는, 전기를 안정적으로 분배하는 배전기 수주가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게 회사 전망이다. 배전기기 발주는 시장에서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배전기기 매출은 2021년 4510억원에서 2022년 6028억원, 2023년 6442억원, 2024년 7459억원, 2025년 6556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에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고객사와의 협의에선 전력기기 전 밸류체인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 회사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청주=박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