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하이브리드’ 장점만 가득 채운 도심형 SUV [권제인의 시승기-토요타 올 뉴 RAV4 PHEV]

전기모드 최대 77㎞ 주행…도심 적합
가다서다 도심에서도 편안한 승차감
GR 스포츠 가속력 ‘운전 재미’ 더해
‘쉬운 조작’ 직관성 더한 新인포시스템




전기차를 타면 충전의 번거로움과 인프라 부족에 대한 걱정이, 하이브리드를 타면 전기차 특유의 주행 감각이 아쉽다. 토요타가 이런 아쉬움을 절묘하게 해소해 줄 모델을 내놨다. ‘올 뉴 RAV4’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그 주인공이다.

1994년 등장한 RAV4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오프로드 전용 차량으로 여겨지던 시절 ‘도심형 크로스오버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모델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전 세계 누적 판매 1500만대를 기록하며 토요타를 대표하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로 자리 잡았다. 올 뉴 RAV4는 하이브리드(HEV), PHEV 파워트레인을 통해 어디서든 편하게 달릴 수 있는 차로 또 한 번 진화했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달 19일 인천 일대에서 ‘올 뉴 RAV4’ 시승 행사를 열고 HEV 리미티드와 PHEV XSE(사진), PHEV GR 스포츠를 선보였다. 총 127㎞ 구간을 주행하며 각 트림의 특성을 체험했다.

가장 인상적인 모델은 PHEV XSE였다. 주행 모드를 ‘오토 EV/HV’로 설정하자 차량이 스스로 전기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를 오가며 상황에 맞는 동력을 배분했다. 신형 RAV4 PHEV는 22.68㎾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모드만으로 최대 77㎞를 달릴 수 있다. 시스템 총출력은 329마력에 달한다.

시내 구간에서는 대부분 전기모드로 달렸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차량을 밀어냈다. 특히 전기차 특유의 강한 회생제동으로 인한 울렁거림이 거의 없었다. 정차와 출발이 반복되는 도심 환경에서도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했다.

장거리 주행에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개입했다. 배터리 잔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도 부족한 힘은 느껴지지 않았다. 전기차의 장점과 하이브리드의 실용성을 절충한 ‘만능 파워트레인’이다.

PHEV GR 스포츠는 운전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GR 스포츠는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브랜드 ‘GR’ 감성을 담은 트림으로 전용 서스펜션과 조향 세팅, 20인치 휠 등을 적용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가속 반응이 한층 예민해졌다. 속도를 높일 때마다 엔진음이 커지며 가속페달을 밟는 재미를 만들어 냈다. SUV 특유의 높은 차체에도 노면 정보를 비교적 명확하게 전달했고, 와인딩 구간에서는 차체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제어했다. 일반적인 패밀리 SUV보다 훨씬 적극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아울러 HEV 리미티드는 효율성이 돋보였다. 공인 복합연비는 15.6㎞/ℓ다. 실제 시승에서는 16.1㎞/ℓ를 기록했다. 가속 성능은 PHEV보다 차분했지만, 출퇴근이나 가족용 차량을 찾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RAV4의 외관은 토요타 최신 패밀리룩인 ‘해머헤드’ 디자인을 적용해 이전 세대보다 한층 세련되고 강인한 인상을 준다. 입체적인 LED 헤드램프와 대형 그릴이 존재감을 높인다.

다만 실내 디자인은 아쉬움이 남는다. 12.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지만 두꺼운 베젤과 플라스틱 소재가 다소 투박하게 느껴진다. 경쟁 수입 SUV와 비교하면 고급감이 부족하다.

디스플레이의 사용성은 뛰어났다. LG유플러스와 협업한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직관성이 강점이다. 큼직한 글씨와 단순한 메뉴 구성 덕분에 주행 중에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네이버 클로바 기반 음성인식과 토요타 커넥트 서비스도 편의성을 높였다.

‘올 뉴 RAV4’의 가격은 HEV XLE 4927만원, HEV 리미티드 5746만원, PHEV XSE 6160만원, PHEV GR 스포츠 61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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